[풋볼리스트=치앙마이(태국)] 김희준 기자= 바사니는 2023년 한국땅에 발을 디뎠다. 당시에는 K리그1에 있던 수원삼성 선수였다. 다만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데다 감독도 수시로 바뀌는 격랑 속에서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기 어려웠고, 팀은 강등됐다.
바사니는 2024년 부천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날갯짓을 시작했다. 부천에서 첫해 35경기 11골 7도움으로 맹활약했고, 지난해에도 35경기를 뛰어 14골 6도움으로 한층 발전한 공격력을 선보였고, 부천은 창단 이해 최고인 리그 3위를 기록했다. 바사니는 수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결승골을 넣고, 2차전에도 선제골을 작성하는 등 에이스가 무엇인지 보여줬고, 부천도 1, 2차전 합계 4-2로 감격적인 승격을 맛봤다.
지난 21일(한국시간) 태국 치앙마이의 부천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바사니는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머리는 짧게 깎은 뒤 밝게 염색하고 가르마를 타 한껏 멋을 냈다. 헤어스타일이 훌륭하다고 칭찬하자 “앞으로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흡족해했다.
바사니는 승격 이후 휴식기 동안 브라질에 가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에는 일찍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기에 가족과 연말을 보낼 수 없었는데, 올해는 크리스마스와 새해맞이를 모두 가족들과 함께 브라질에서 지내 행복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도 돌아봤다. 바사니는 “작년은 전체적으로 좋은 한 해였지만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마지막 주 경기다. 그 경기들에서 득점을 해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라며 “승격 순간은 잊을 수 없다. 부천이라는 팀의 역사적인 날이었다. 나도, 팀원들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역사”라며 당시의 환희를 전했다.
바사니는 부천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펼치는 이유로 자신감을 꼽았다. “이전과 가장 큰 차이는 자신감이다. 내 자신감은 경기장에 나갈수록 강해진다. 경기를 많이 나가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라며 “감독님께서도 내가 처음 부천에 왔을 때부터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었고, 믿음을 주셨다. 있는 능력을 보여달라고 말씀하셨다. 그게 자신감으로 이어져 경기장과 훈련장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다”라며 이영민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다만 바사니는 지난 시즌 K리그2 베스트 11에 들지 못했는데, 바사니가 있는 공격수 후보에 득점왕 무고사(인천유나이티드)와 성남FC 핵심인 후이즈가 있었기 때문이다.양쪽 윙도 인천 승격 주역인 제르소와 10골-10도움을 달성한 에울레르(서울이랜드)로 지나치게 쟁쟁했다. 바사니도 ‘베스트 11은 뽑는 사람들의 몫’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 넘겼다.
바사니는 이번 시즌 3년 만에 K리그1에서 뛴다.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 보인 아쉬운 순간들을 만회할 절호의 기회다. 그럼에도 바사니는 자신이 우선되는 것보다 팀으로서 부천의 축구를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년 만에 온 K리그1은 부천과 함께하는 거다. 우리들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게 가장 큰 숙제다. 이미 있었던 외국인 선수들도 충분히 K리그1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고,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더 들어왔다. 한국인 선수들도 많이 영입이 됐기 때문에 부천이 K리그1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바사니는 부천 전설 반열에 들 만한 선수다. 이제야 3년차지만 부천에서 정말 오랫동안 뛴 선수가 많지 않을뿐더러 지난 시즌까지 부천에서 28골 15도움으로 이미 구단 역대 최다 공격포인트 보유자로 자리매김했다.
바사니도 쿨하게 자신이 부천 전설이라고 인정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는 포부와 함께였다. 바사니는 “이미 전설이라고 생각한다. 공격포인트도, 골도 구단에서 많이 기록했기에 이미 전설 중 하나일 거다. 더 중요한 건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더 발전해서 활약을 이어나가는 거다. 그게 내 숙제”라며 웃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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