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의 창] 韓 산업화 역군 파독간호사 애환 그린 소설 '안녕, 홍이'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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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의 창] 韓 산업화 역군 파독간호사 애환 그린 소설 '안녕, 홍이' 출간

연합뉴스 2026-01-27 17:42: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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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강제징용·한국전쟁·파독노동자로 이어지는 3세대의 삶 조명

박경란 작가 "광부·간호사 500여명 인터뷰한 기록이 소설의 밑거름"

파독 간호사 이야기 담은 '안녕, 홍이' 출간 파독 간호사 이야기 담은 '안녕, 홍이' 출간

[하늘퍼블리싱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국 산업화의 역군으로 외화 송금을 통해 근대화에 일조했던 파독 간호사의 이야기를 그린 장편 소설 '안녕, 홍이'(하늘퍼블리싱)가 출간됐다.

재독 동포로 오랜 시간 파독 광부·간호사의 삶을 기록해 인터뷰집과 에세이, 희극 대본 등을 쓰며 이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해온 박경란 작가는 기록과 문학을 넘나드는 상상력을 통해 개인의 기억이 어떻게 역사의 계보가 되는지를 글 속에 담아냈다.

소설은 파독 간호사로 급여를 고국으로 송금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똥례 이모(박수정)'의 갑작스러운 부고가 전해진 1994년에서부터 시작된다.

가족을 대표해 장례를 치르기 위해 독일로 향한 화자인 조카 차혜경은 독일에서 이모의 동료로 같은 파독 간호사였던 조현자와 그녀의 딸 은수, 그리고 조현자의 어머니로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홍이'로 이어지는 3세대의 기억과 조우한다.

이를 통해 이모의 삶이 단순한 개인사가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형성된 삶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박 작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침묵, 강제 징용 노동자의 몸의 기억, 전쟁과 분단의 트라우마, 파독 근로자의 이주 경험,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이어받은 딸의 삶을 소설로 구성했다"며 "화자의 경험을 통해 3세대로 이어지는 기억과 상처 그리고 희망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통의 역사 앞에서 패배주의적 자괴감에 머무르지 않고, 그 패배 속에서 움튼 씨앗들의 정직한 기쁨과 소망을 그리고 싶었다"며 "가족과 모국을 위해 헌신했던 수많은 '홍이'에게 보내는 헌사"라고 강조했다.

박 작가는 "파독 간호사 대부분은 계약 기간 3년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 현지 병원에 남아서 정년을 맞을 때까지 근무하며 고국의 가족을 돕고 또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냈다"며 "대부분 잊혀졌지만 이들의 경험은 모두 대한민국의 근대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잡지사 기자와 편집장을 지낸 후 2007년 가족과 함께 독일로 이주한 박 작가는 2009년 독일 인도주의협회 동반자 프로젝트의 홍보협력팀장으로 재직하며 파독 광부·간호사 1세대에 대해 기록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500여명을 인터뷰했다.

이를 바통으로 파독 이민 1세대 인터뷰 기록집 '나는 파독 간호사입니다', 파독 1세대 신앙 고백과 삶의 기록을 담은 '흔적', 독일 현지에서 바라본 독일 공교육의 가치와 이상을 담은 '독일교육, 성숙한 시민을 기르다', 독일 한인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나는 독일 맥주보다 한국 사람이 좋다' 등을 출간했다. 또 희곡 '베를린의 빨간 구두' '베를린에서 온 편지' '유리 천국' '칭창총 소나타 No.1' '옥비녀' 등을 썼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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