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왜 군 최고위직 장성을 숙청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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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왜 군 최고위직 장성을 숙청했을까

BBC News 코리아 2026-01-27 17:33: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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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샤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Getty Images
장유샤(75)는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역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고위층이 칼바람을 맞고 있다.

지난 주말 최고위 장성인 장유샤(75)가 숙청된 데 이어, 류전리(61) 연합참모부 참모장마저 숙청되면서 현재 중국의 이 엘리트 집단 내부에서 권력 싸움이 벌어진 배경은 무엇이며,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 시도 혹은 역내 주요 분쟁 개입과 같은 중국의 전쟁 수행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핵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장유샤는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역임한 인물로, 중앙군사위원회는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을 주석으로 하는 중국공산당 내 기관으로, 중국 내 모든 군대를 총괄한다.

중앙군사위원회는 보통 7명 정도로 구성되나, 지속적인 일명 '반부패' 단속과 구금 끝에 시 주석과 장성민 부주석만 남게 됐다.

중앙군사위원회는 수백만 명 규모의 중국 병력을 관리하는 기관으로, 과거 덩샤오핑이 중국의 절대 권력자로 군림하며 선택한 단 하나의 공식 직함이었을 정도로 이 기구는 막강한 권한을 지닌다.

한편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라일 모리스 연구원은 이 기관에 시진핑 주석과 부주석 단 1명만 남게 된 이 상황은 전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모리스 연구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인민해방군이 혼란에 빠졌다"며 중국 군은 "큰 지도부 공백 상태"라고 덧붙였다.

고위 군 인사들이 연이어 숙청된 진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수많은 소문이 돌고 있다. 현재로서는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 수 없다 … 하지만 이는 분명 시 주석, 그의 리더십, 그의 인민해방군 통제력에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답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의 총 자 이안 부교수 또한 장유샤가 몰락한 진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여러 추측과 소문이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 교수는 "미국에 핵 기밀을 유출했다는 소문부터 쿠데타를 꾸몄다, 파벌 간 내분이 벌어졌다는 등 그 내용도 다양하다"면서 "심지어 베이징에서 총격전이 있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장유샤와 류전리의 숙청 및 이와 관련한 모든 추측과 소문을 통해 2가지를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시 주석은 여전히 무소불위의 존재이며, 베이징 내부 정보에 접근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불확실성을 부추기고 이런 추측을 키운다는 것이죠."

공식 발표에 따르면 장유샤와 류전리 두 장군은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중국에서 부정부패 혐의를 가리킨다.

이후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사설을 통해 이러한 조치는 중국공산당은 "그게 누구든지, 얼마나 지위가 높든지 간에 … 부정부패를 처벌"하는 데 있어 "무관용" 원칙을 고수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두 장군의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수사를 받게 됐다는 점만으로도 이들이 최소 구금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실제로 해방군보는 이미 두 사람이 이미 유죄인 것처럼 표현하며, 이들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신뢰와 기대를 크게 배신"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군사위원회를 짓밟고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 두 사람에게 벌어진 일은 부정부패 문제 때문일 수도 있으나, 과거 이러한 숙청이 어떻게 전개됐는지 고려하면 권력 정치 문제일 수도 있다.

시 주석이 처음 권력을 잡았을 당시에도 중국에는 부정부패 문제가 분명 존재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는 명목으로 두려움의 대상이 된 기율검사위원회를 동원해 자신의 잠재적 정적이나 제대로 충성하지 않는 정부 관료들을 제거해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시 주석은 마오쩌둥 초대주석 이후 처음으로 그 누구에게도 도전받지 않는 권력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이러한 리더십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가능성도 있다. 군 내부에 의심이 가득한 살벌한 분위기에서 의사 결정이 위축되거나 심지어 약해질 수도 있다.

게다가 장유샤의 부친은 시 주석 부친의 혁명 동지였다. 장유샤 와 시 주석의 인연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으며, 최근 숙청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여겨졌다. 그렇기에 그 누구도 숙청의 칼바람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크게 확산되며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

아울러 장유샤는 중국인민해방군에서 실제 전투 경험이 있는 몇 안 되는 고위 장교였기에 그의 부재는 군 입장에서 상당한 손실로 평가된다.

모리스 연구원에 따르면 장유샤가 제거되면서 시 주석은 더 장기적인 문제도 안게 됐다.

시 주석이 이번 기회로 자신의 지위를 다시 한번 공고히 했을지는 모르나, 이러한 대변동은 마찰이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는 시 주석 이미지에 그리 좋지 않으며, 앞으로도 수년간 시 주석과 그의 리더십, 특히 인민해방군 내 그의 리더십은 상당한 혼란을 겪으리라 생각합니다."

최고위층들이 잇따라 숙청되면서 그 바로 아래 계층의 장성들 역시 의심의 눈초리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이며, 이들 사이에서는 과연 다음 차례는 누구일지 불안이 커질 것이다.

자신들의 상급자들이 어떤 운명을 맞이했는지 고려하면 시 주석이 언제든 반부패 돋보기를 들이댈 수 있는 이처럼 극도로 위험한 자리로의 승진을 반기지 않을 수도 있다.

한편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 시점에도 중국은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며, 언젠가는 전면적인 공세를 통해서라도 이 섬을 점령하겠다고 위협한다.

현재 전문가들은 이번 군 숙청 바람이 이러한 중국의 군사 계획을 얼마나 제한하게 됐는지 평가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야망을 그리 억제하지 못했으리라 본다.

총 교수는 "이번 숙청은 대만을 장악하겠다는 중국의 야망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대만 장악은 중국공산당, 전체, 특히 시진핑 주석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번 숙청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부분은 군사 작전의 결정입니다. 최고 군사 전문가들이 부재하거나 군 지도부가 위축된 상태라면 대만을 향한 군사적 긴장감 고조 및 공세는 더욱더 시 주석 개인의 생각과 성향에 달려 있게 될 것입니다."

추가 보도: 이베트 탄, B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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