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 한국이 본격 참전하면서 제조업 전반에 대한 양국 교류가 늘어날 공산이 커졌다. 캐나다가 이번 사업의 핵심 평가 요소로 산업협력과 경제적 기여를 제시한 가운데, 민관이 ‘절충교역’을 앞세운 만큼 캐나다와의 무역 구조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2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캐나다 산업협력 포럼’을 통해 자동차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주요 산업 분야에서 총 6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절충교역 차원의 연계로, 현지 인프라와 공급망을 결합해 수주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최대 철강업체인 알고마 스틸(Algoma Steel)과 캐나다 잠수함 사업 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저궤도 위성 분야에서는 한화시스템이 텔레셋(Telesat)·MDA스페이스와 협력에 나섰고,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 캐나다 유니콘 AI기업 코히어(Cohere)가 손을 잡았다.
이 밖에도 첨단 센서(한화시스템-PV랩스), 희토류 개발 분야(포스코인터내셔널-톤갓 메탈스) 등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가 구축됐다.
정부가 캐나다에 특사단을 파견한 시점에 맞춰 산업 포럼을 열고 기업들이 MOU를 체결한 것은 캐나다가 잠수함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절충교역’을 핵심 평가 요소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잠수함 도입을 계기로 현지 고용과 기술 이전, 공급망 구축을 통해 제조업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협력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중심이던 한국의 대캐나다 수출 구조에도 질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캐나다 수출은 102억800만 달러로, 2020년(54억6400만 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한국의 주요 수출국 19위였던 캐나다는 지난해 13위까지 올라섰다. 다만 수출 품목은 여전히 자동차 비중이 높다는 지적이 많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잠수함 사업을 계기로 방산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산업 협력이 확대될 경우 대캐나다 수출 구조가 다변화될 것”이라며 “이는 중장기적인 교역 규모 확대와 질적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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