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도 안돼 20% 쏜 오천피…'빈수레 랠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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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도 안돼 20% 쏜 오천피…'빈수레 랠리' 아니다

데일리임팩트 2026-01-27 16:50:55 신고

◦방송: [2026 경제를 보다] 건강한 증시 상승을 위한 조건

◦진행: 오세혁 아나운서

◦출연: 최석원 / 前 SK증권 미래전략부문 대표

◦제작: 김준호 PD

◦날짜: 2026년 1월27일(화)



코스피 5000, 코스닥 1000 시대가 현실이 됐다. 최근 빠른 속도로 상승한 국내 증시를 두고, 시장 안팎에서는 기대와 경계가 교차하고 있다.


최석원 전 SK증권 미래전략부문 대표는 27일 딜사이트경제TV에 출연해 우리 시장을 “한 달도 채 안 된 기간 동안 20% 가까이 올라서 5000이 됐다는 게, 속도 면에서도 그렇고 상징성 측면에서도 그렇고 기쁘기도 하면서 당혹스럽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석원 대표는 “이번 상승은 빠르게 올랐기 때문에 부담스럽긴 하지만, 단순 과열이나 ‘빈수레 랠리’로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일반적인 상승장에서 나타나는 과열 요소는 존재하지만, 구조적으로 무너질 만한 과열 신호는 뚜렷하지 않다”며 “기업 실적이 빠르게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음에도 지수 랠리가 이어진 배경에 대해 최 대표는 “외국인 매도 이상의 매수 수요가 내부에서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강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주가가 오르면서도 이익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 보니 12개월 선행 PER이 여전히 12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이 15~20배 이상의 밸류에이션인 것과 비교하면, 한국 증시는 여전히 상대적 저평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번 상승장이 과거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V자 반등이나 ‘동학개미운동’ 장세와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유동성 장세의 특징은 대부분의 종목이 다 같이 오르는 것”이라며 “지금은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 간 양극화가 뚜렷하다”고 짚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조선, 방위산업, 원자력, 전력기기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은 강세를 이어가는 반면, 내수 업종은 여전히 부진하다는 설명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아직 여력이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최 대표는 “개인 투자자의 대기자금이 90조원을 넘고, 연기금과 ETF 패시브 자금도 추가 유입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퇴직연금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 이익이 금융자산을 통해 고령층과 퇴직자에게 환류되는 틀을 구축하고 있다”며 “퇴직연금 자금으로부터 주식 매수도 상당히 들어올 수 있어, 수급 상황을 너무 불안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증시의 한계라기보다 우리 경제의 한계”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우리 경제가 주요 산업 경쟁력은 굉장히 좋지만 내수 경제는 굉장히 침체되어 있고, 그 차이가 결국은 코스피와 코스닥의 괴리된 움직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찌 보면 경제의 불건정성이 증시에도 반영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때 시장을 달궜던 2차전지와 바이오 업종에 대해서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두 산업 모두 장기적으로는 성장 산업”이라면서도 “시장은 이제 실적 가시성과 사업화 가능성을 냉정하게 구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대는 기대대로 분명히 존재하지만, 실적 가시성이 있는 기업들로 집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증시를 이끌 핵심 섹터로는 AI 반도체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는 “AI는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 혁신”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조선, 방위산업, 원전 등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의 산업 경쟁력이 부각될 분야들도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는 “단기 조정이 나오더라도 굉장히 짧을 것”이라며 “가이던스에서 추가적인 긍정 신호가 나온다면 오히려 서프라이즈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 대표는 마지막으로 “코스닥의 ‘건강한 상승’은 선별과 퇴출이 작동하는 시장 구조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려면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은 성장하고, 가능성이 낮은 기업은 퇴출되는 양극화의 정리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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