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주전에 직접 참여한 한화는 27일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현지의 철강, 인공지능(AI), 우주 분야 기업 5곳과 전략적 투자 및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전제로 현지 업체로부터 철강을 공급받고, 잠수함 시스템 통합 및 운용에 적용 가능한 특화 AI 기술을 함께 개발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한화그룹은 지난 23일에는 현지 기업과 협력해 지역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도 공동 추진키로 한 바 있다. 이번 잠수함 수주전에 사활을 걸고 전방위적 산업 협력에 나서는 것이다.
HD현대도 절충교역에 수조원대 협력을 제안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캐나다 측이 잠수함을 안정적으로 운용·보수할 수 있도록 종합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며, 함정 및 잠수함 기술과 선박 건조 노하우를 이전해 캐나다 조선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HD현대오일뱅크를 중심으로 캐나다 원유업체와 협력해 잠수함 사업 기간 수조 원 규모의 원유를 수입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캐나다 현지에 경제사절단을 파견한 한국경제인협회는 2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캐나다기업연합회(BCC)와 함께 ‘제3차 한국-캐나다 CEO 대화’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들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와 관련해 양국의 산업 협력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대통령 특사로 캐나다를 방문한 강훈식 비서실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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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는 디젤 잠수함을 최대 12척 건조하는 60조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이는 우리나라 1년 예산의 약 10%에 육박하는 천문학적 금액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꾸린 ‘팀 코리아’와 독일 티센크루프머린시스템(TKMS)이 최종 후보에 오른 가운데, 캐나다가 독일에 폭스바겐의 현지 생산 확대 등을 요청하며 양국 산업 총력전이 펼쳐졌다.
캐나다는 잠수함 사업을 발주하는 대가로 자국 산업에 기여를 요구하는 이른바 ‘절충교역’을 중요 평가 요소로 삼고 있다. 절충교역이란 물건을 사주는 대신, 그만큼의 혜택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일종의 ‘조건부 구매 방식’을 의미한다. 현재 캐나다는 자동차 산업 협력을 가장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고려해 이번 행사 1부의 주제도 ‘한-캐나다 자동차 산업협력 포럼‘으로 마련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캐나다 현지를 방문한 가운데, 독일의 폭스바겐에 맞서 현대차는 캐나다에 수소기술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차전지 및 핵심광물과 관련한 협력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 정무경 고려아연사장,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사장, 이혁재 LG에너지솔루션 북미총괄 등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는 핵심 전략기업들이 동행했다.
경제사절단은 이날 토론토에서의 일정을 마친 후 오타와로 옮겨 추가 일정을 이어간다. 오타와에서는 캐나다 투자청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해 마닌더 시두 국제통상부 장관과의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우리 기업들은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정책적 관심을 요청하고 한국의 첨단 제조역량이 캐나다 현지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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