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어도 실속은 '글쎄'… 식품업계, 고환율·정부 압박에 수익성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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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늘어도 실속은 '글쎄'… 식품업계, 고환율·정부 압박에 수익성 '보릿고개'

아주경제 2026-01-27 16:33: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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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라면 매대에서 한 고객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라면 매대에서 한 고객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으로 국내 식품사 몸집은 커지고 있지만 정작 내부적으로는 심각한 수익성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등과 인건비 상승 등 제조원가 부담이 임계치에 도달했음에도 물가 안정을 우선시하는 정부 기조에 밀려 원가 상승분을 제때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역시 1400원 후반대로 고착된 고환율 장기화와 정책 리스크가 맞물리며 업계 체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7일 금융 데이터 전문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09% 급감한 1조3187억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오뚜기와 롯데웰푸드 역시 매출은 4%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18.92%, 12.66% 빠지며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이트진로는 매출(-1.84%)과 영업이익(-2.22%)이 동반 하락하며 침체 국면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53.22%)과 농심(16.19%) 등이 K-푸드 수출 호조로 선전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내수 비중이 큰 대다수 기업은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해 사실상 저성장 늪에 빠진 모습이다.

이처럼 이익 창출 능력이 훼손된 배경에는 요동치는 환율 리스크가 자리 잡고 있다. 주요 식품사들이 공시한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고환율이 실적에 미치는 타격이 수치로 입증된다. CJ제일제당은 환율이 10% 오를 때 세후 손익이 약 13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했으며, 롯데웰푸드는 환율 10% 상승 시 세전 손익이 약 35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대상은 환율이 5%만 올라도 세전 손익이 52억원 급감한다고 진단했다. 곡물과 설탕 등 원재료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환율 상승이 곧바로 경영 실적을 갉아먹는 구조다.

비용 구조 전반에 대한 압박도 거셌다. 최저임금 인상과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에 따른 인건비 단가 상승이 판관비 부담을 가중시켰고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물류비와 마케팅 투자가 선행되면서 수익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반면 과거처럼 원가 부담을 가격으로 전가해 이익을 방어하던 전략은 사실상 봉쇄됐다. 소비 침체에 따른 국민적 피로감이 큰 상황에서 정부의 강력한 가격 억제 요청이 이어지며 기업들이 원가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올해 경영 환경이 더욱 암울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1480원을 넘겼던 환율은 새해 들어 1500원 선을 위협하며 공급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4개월 연속 오름세다. 통상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까지 1~3개월 시차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의 원가 압박은 상반기 실적에 더 치명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 가운데 설 명절을 앞두고 가공식품 가격을 묶어두려는 정부의 관리는 한층 엄격해지고 있다. 최근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주요 식품사들과 만나 물가 안정을 위한 전방위적 협조를 주문했다. 정부는 기업들에 대해 자율적인 동참을 독려하는 한편 상황에 따라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물가를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식품산업협회 관계자는 "환율이 1500원대에 육박하고 원부자재와 물류비, 인건비가 모두 오른 상황에서 정부의 물가 압박까지 더해져 올해는 작년보다 더 힘든 한 해가 될 수 있다"며 "이렇다 보니 기업들이 국내에서 가격을 올리기보다는 해외시장 공략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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