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실행 가능성 작아…국내 증시에 노이즈성 재료로만 작용"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한동안 잠잠했던 미국의 상호관세 이슈가 27일 또다시 불거지면서 국내 증시에 '반짝' 부담을 줬으나 상승 추세를 꺾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관세 부과를 이행할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하면서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국 입법부가 한국과 미국과의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난 자동차, 목재, 의약품 및 기타 모든 상호관세(국가별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과 난 2025년 7월 30일에 양국을 위한 위대한 합의를 했으며, 내가 2025년 10월 29일 한국에 있을 때 그런 조건을 재확인했다. 왜 한국 입법부는 합의를 승인하지 않았는가"라고 적었다.
국회에서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미투자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관세 인상은 (미국) 연방 관보 게재 등 행정조치가 있어야 발효된다"며 "정부는 관세 합의 이행 의지를 미국 측에 전달하는 한편, 차분히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스피, 트럼프발 관세 쇼크에 하락 출발...코스닥은 반등(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무역합의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코스피가 하락 출발했다.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수는 전장보다 16.70포인트(0.34%) 내린 4,932.89로 개장한 이후 낙폭을 키우는 모양새다. 코스닥은 10.22포인트(0.96%) 내린 1,054.19로 출발했으나 곧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9.4원 오른 1,450.0원에 개장했다. 2026.1.27 kjhpress@yna.co.kr
이날 코스피는 트럼프발 불확실성에 하방 압력을 받으며 전 거래일 대비 16.70포인트(0.34%) 내린 4,932.89에 장을 시작해 4,890.72까지 물러났다.
그러나 이내 반등한 뒤 빠르게 오름폭을 키워 전장보다 135.26포인트(2.73%) 상승한 5,084.85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5,000선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운송장비·부품(-1.14%), 제약(-0.84%), 종이·목재(-0.01%) 등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업종들은 소폭 하락했지만, 장 초반에 비해 낙폭을 크게 줄였다.
종목별로 보면 현대차[005380](-0.81%), 기아[000270](-1.10%) 등 자동차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현대차의 경우 46만9천원까지 밀렸다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48만8천500원에 장을 마쳤다.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재부과 발언의 실행 가능성이 작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면서 장 초반 흔들렸던 증시가 이내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되는 관세 위협에 학습된 시장은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 트레이드'로 반응하며 상승 전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자동차, 제약·바이오 업종은 초반 낙폭을 축소했고 미국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전력기기와 반도체 업종은 오히려 상승 탄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재부과 언급)에도 코스피는 타코에 익숙해진 모습"이라며 "SK하이닉스, 전력기계, 원자력 등 실적 모멘텀(동력) 업종은 상승했고, 자동차는 장 초반 차익실현 매물 대부분을 소화하며 강보합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039490] 한지영 연구원 역시 "국회 승인이 시간의 문제라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재인상은 제한적 영향만 미치는 노이즈성 재료로 접근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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