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서울시 한강버스가 마곡~여의도 구간만 운영하는 축소 운항 기간 동안 압구정·잠실 한강버스 선착장에서도 무료 셔틀버스가 계속 운행된 것을 두고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영실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6일부터 한강버스는 마곡~여의도 구간만 축소 운항하는 체제로 전환됐다. 그러나 실제 운항이 이뤄지지 않던 압구정·잠실 선착장을 대상으로 한 셔틀버스 운행은 두 달 넘게 그대로 유지되다 이달 21일이 돼서야 중단됐다.
서울시는 한강버스 접근성 개선을 명분으로 무료 셔틀버스(잠실 3대, 압구정 1대, 마곡 2대)를 운영했다. 무료 셔틀버스는 평일 출근 시간인 오전 6시 30분부터 9시와 퇴근 시간인 오후 5시 30분부터 9시에만 운행된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현실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늑장 행정”이라며 “여가·관광 수요가 중심인 한강버스의 특성과 맞지 않는 운영 방식이라는 지적에도 운항 축소 이후에도 별다른 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용 실적 또한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1월 무료 셔틀버스 이용객 수는 하루 평균 10명 미만 수준에 그쳤다. 그럼에도 해당 사업은 월 4600만원의 고정 비용이 투입되는 구조로, 연간 약 5억5000만원, 2년 계약 기준 총 11억원이 쓰인다.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한강버스가 사실상 반쪽 운항에 들어갔다면 그 시점에서 셔틀 노선도 즉시 조정하거나 중단하는 것이 상식적인 대응”이라며 “그럼에도 아무런 조정 없이 운행을 지속한 것은 숫자에는 엄격하고 예산 집행에는 느슨한 안일한 행정의 단면”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판단 지연의 배경으로 이 의원은 한강버스 운영 손실을 서울시가 재정으로 보전하는 구조를 꼽았다. 운항이 축소되거나 이용 수요가 줄어도 손실이 서울시 예산으로 메워지는 구조에서 사업을 신속히 조정해야 할 행정적 긴장감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에 이 의원은 서울시 측에 한강버스 손실 보전 구조 전반을 점검하고 운항 중단·축소 시 계약 조정과 연계 교통수단 운영 기준을 명확히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시는 최근 올해 1월 중으로 전망했던 한강버스 전 구간 운항 재개 시점을 다음 달 말~3월 초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1월 21일부터 26일까지 한강버스를 대상으로 합동 점검을 진행했다. 당시 서울시는 120건의 지적사항에 대한 이행계획과 조치 결과를 같은 해 12월 30일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달 중으로 한강버스를 정상 운행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으나 행정안전부가 서울시에 보다 구체적인 이행계획과 조치 결과의 보완을 요구하면서 재개 일정이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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