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전고체 배터리·AI로 ‘레드 테크’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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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전고체 배터리·AI로 ‘레드 테크’ 공세

이데일리 2026-01-27 16:20: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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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전고체 배터리, 인공지능(AI) 및 자율주행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공세를 가속화 하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에너지 소비 효율(전비) 의무화를 올 1월부터 세계 최초로 시행하는 등 정책적 기준을 강화하며 본격 기술 경쟁 체계로 진입했단 평가도 나온다.

중국 전기차는 올해 ‘레드 테크’(중국의 최첨단 기술)를 앞세워 글로벌 최다 판매 지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중국신에너지차협회(CPC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 판매는 약 1280만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17% 이상 증가하며 세계 최대 규모를 유지했다. 전기차가 780만대 이상이 판매돼 전체 신에너지차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비야디(BYD)는 지난해 연간 전기차 판매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사로 자리매김했다. BYD의 순수 전기차 판매는 2억2600만대 이상으로, 테슬라의 약 1억6300만대를 크게 웃돌았다.

이미 양적 성장을 이룩한 중국 업체들은 차세대 기술 측면에서도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레드 테크 공세는 단순한 생산량 경쟁을 넘어 전고체 배터리, AI 차량 플랫폼,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등 다층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체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엑시드(Exeed)의 콘셉트 모델 ‘례펑(Liefeng)’. (사진=체리자동차)


먼저 체리자동차는 최근 전고체 배터리 모듈 연구를 진행하며 2026년 파일럿 운행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체리의 프리미엄 브랜드 엑시드가 ‘례펑(Liefeng)’이라는 차량에 자체 개발 전고체 배터리 ‘라이노 S’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체리자동차는 해당 배터리 탑재로 1300~1500km 이상 장거리 주행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현재 전기차 평균 주행 거리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다. 가연성 액체 전해질이 없어 화재, 폭발 위험이 낮다. 또 분리막이 필요 없어 공간 효율이 뛰어나며 주행 거리를 2배 이상 늘릴 수 있고, 열적 안정성이 높아 초급속 충전도 유리하다. 체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2026년 1단계로 차량 호출·렌터카 시장에 제한 투입해 실주행 데이터를 축적하고, 2027년부터 일반 소비자 대상 양산에 나선다는 단계적 상용화 전략을 제시했다.

샤오펑 역시 올해 판매 목표를 55만~60만대 수준으로 높였다. 이는 지난해 인도량 42만 9445대 대비 28~40% 증가한 규모다. 이를 위해 AI 기반 차량 소프트웨어 성능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 8일 G6, G7, G9과 P7+의 업데이트를 완료하고 주행거리 확장형(EREV) 모델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샤오펑의 2세대 시각-언어-행동(VLA) 시스템이 3월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 개발 AI 칩 ‘튜링’을 활용한 피지컬 AI ‘VLA 2.0’은 규칙 기반을 벗어나 비전 중심 인식과 맥락 추론을 통해 주행 환경을 이해하도록 개발됐다. 샤오펑은 대규모 차량 데이터를 활용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운전자 개입을 줄이는 방향으로 자율주행 신뢰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리프모터는 배터리·전자제어·AI 플랫폼·네트워크 통합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AI 기반 차량 제어, 스마트 운전 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니오는 ‘반얀(Banyan)’이라는 자체 AI 통합 시스템을 개발해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제조 업체들의 기술 경쟁이 치열한 것은 정부 정책의 영향도 크다. 중국 정부는 올 1월부터 권고 수준이었던 순수 전기차의 에너지 소비량 상한 기준을 기존 대비 11% 높이고, 의무화해 차량 경량화와 전기 파워트레인 효율 최적화를 유도했다. 이와 더불어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국가표준을 마련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의 기술적 진화와 시장 확대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압박을 가하는 한편 산업의 기술 판도를 AI·전비 중심 경쟁 구조로 재편할 것이라 예상한다. 김진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4년 이후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전기차 판매 둔화와 다르게 중국은 보조금 효과와 자율주행 기술 성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성장세를 지속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자율주행은 중국이 리드하고 있고, 특히 자율주행 레벨 2.5~2.9 침투율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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