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설 명절을 약 보름 앞두고 한파 등에 따른 수급 불안과 장바구니 물가 오름세를 예방하기 위해 품목별 점검에 나섰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박정훈 식량정책실장 주재로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중점 품목에 대한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중점 품목은 소비자물가지수(CPI) 가중치 1 이상으로 가격 수준이 높거나, 당월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품목이다. 이달에는 쌀, 배추, 무, 마늘, 사과, 감귤, 딸기, 한우, 돼지, 계란 등 10개 품목이 선정됐다.
농식품부는 한파 등 기상 여건 변화에 따른 농산물 생육여건과 수급 상황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가격이 높은 품목의 수급 동향도 살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으나 현재까지 한파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제한적인 수준이며, 전반적인 수급 상황도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향후 기상 변화에 따라 생육 지연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영양제·칼슘제 지원 등 생육 관리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농식품부가 집계한 주요 농축산물 29개 품목의 소비자가격(지난 23일 기준)을 보면, 쌀(20㎏)은 6만2871원으로 전주 대비 0.2% 하락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18.2%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당초 발표했던 시장격리 물량 10만t을 보류하고 할인지원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채소류는 품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배추(1포기)는 4861원으로 전주 대비 0.8% 하락하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무(1개)는 2142원으로 전주보다 4.7% 내리며 전년 대비 29.7% 낮았다.
깐마늘(1㎏)은 1만1528원으로 1년 전보다 27.5% 상승했고, 상추(100g)는 1567원으로 전년보다 42.6% 올라 상승 폭이 컸다. 당근(1㎏)은 3150원으로 전년 대비 48.8% 하락하며 가격 약세를 보였다.
과일류 가운데 사과(후지·10개)는 2만7657원으로 전년 대비 2.6% 상승했으나, 배(신고·10개)는 3만2695원으로 전년보다 30.8% 낮았다.
노지 감귤(10개) 가격도 4448원으로 전년 대비 26.6% 하락했다. 딸기(100g)는 2305원으로 전주 대비 10.8% 하락했지만 전년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축산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우 등심(100g)은 1만56원으로 전년 대비 8.4% 상승했고, 돼지고기 삼겹살(100g)은 2622원으로 3.8% 올랐다. 계란(특·30개)은 7224원으로 전년 대비 13.1% 뛰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설 민생 대책에 포함돼 오는 29일부터 정부 할인지원이 추진된다.
계란은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하고 있으며, 수급 불안 해소를 위해 시범 수입한 미국산 신선란은 정밀검사를 거쳐 이달 말부터 대형마트 등을 통해 시중에 공급될 예정이다.
가공식품의 경우 고환율 등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있으나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상쇄돼 추가 인상 움직임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이번주부터 설 대책 기간이 시작된다"며 "설 성수품 공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할인지원 등 소비자 부담 완화 대책도 계획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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