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따라 아우도 간다”…외인·기관 ‘폭풍 매수’에 코스닥 키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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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따라 아우도 간다”…외인·기관 ‘폭풍 매수’에 코스닥 키 맞추기

직썰 2026-01-27 1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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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은 4년 만에 코스닥 ‘1000’을 넘어섰다. 26일 신한은행 딜링룸 모습. [신한은행]
코스닥은 4년 만에 코스닥 ‘1000’을 넘어섰다. 26일 신한은행 딜링룸 모습. [신한은행]

[직썰 / 최소라 기자]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코스닥 시장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4년 만에 1000선을 회복한 코스닥은 제약·바이오를 중심으로 2차전지, 로봇주까지 강세를 보이며 단숨에 레벨을 끌어올렸다. 정책 기대와 업종 순환매가 맞물리며 코스피 대비 부진했던 흐름을 되돌리는 국면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상승 18.18포인트(p,1.71%) 상승한 1082.59로 장 마감했다. 기관이 1조651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전날 코스닥지수는 70.48p(7.09%) 오른 1064.41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이후 처음으로 1000선을 회복한 것으로, 장중 코스닥150 선물 급등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번 상승장의 중심에는 외국인과 금융투자가 있다. 특히 금융투자는 하루에만 2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수급을 끌어올렸다.

◇제약·바이오가 지수 견인…2차전지·로봇주 확산

업종별로는 제약·바이오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들어삼천당제약은 80%, 에이비엘바이오는 21% 급등했다.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는 16% 이상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축적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알테오젠, 삼천당제약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이 로열티 수입으로 이어지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평균 60% 이상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2차전지와 로봇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53.30%, 45.63% 상승했고, 레인보우로보틱스(37.09%), 로보티즈(10.34%) 등 로봇주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코스피 대비 격차 해소 국면”

시장에서는 코스닥이 코스피와의 성과 격차를 줄이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은 75%에 달했지만 코스닥은 36%에 그쳤다. 올해 역시 지난 23일까지 코스피가 18% 오르는 동안 코스닥 상승률은 7%에 불과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의 성과 격차는 2011년 이후 최대 수준”이라며 “시장과 정책 당국 모두 코스닥의 상대적 부진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번 ‘1000스닥’ 회복에는 정책 기대가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5000’ 논의 이후 후속 목표로 제시된 ‘코스닥 3000’ 구상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와의 오찬에서 코스닥 3000 달성을 언급했다. 민병덕 의원은 연기금 내 코스닥 전용 특수목적 기관투자가 설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정부는 ‘2026 성장전략’을 통해 ▲코스닥 벤처펀드 지원 확대 ▲맞춤형 기술특례상장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연기금 운용평가에 코스닥지수 반영 ▲상장폐지 요건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환율 안정에 중소형주로 수급 이동

환율 안정도 코스닥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 대형주 중심의 쏠림이 완화되고, 중소형주와 코스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3일 “당국 전망으로는 한두 달 내 1400원 전후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언급했고, 이후 환율은 1440원대까지 하락했다.

정해창 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내수 업종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수출 대형주의 약세와 맞물려 수급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TF로 쏠린 개인 자금, 사상 최대 순매수…“아직 저평가 기대 속 변수는 밸류에이션

개인 투자자의 ETF 매수 열기도 뜨겁다. 코스닥 레버리지 ETF 주문이 급증하면서 금융투자협회 교육 사이트가 일시적으로 접속 장애를 겪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26일 ‘KODEX 코스닥150’ ETF에는 개인 자금 5952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ETF 시장 출범 이후 하루 기준 최대 규모다.시장에서는 코스닥이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책 기대와 함께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 심리가 단기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향후 5년간 150조원 규모로 조성될 ‘국민성장펀드’ 자금이 코스닥 상장사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도 투자 심리를 자극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혁신 기업의 성장 플랫폼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며 “로봇과 제약·바이오 등 시총 상위 업종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성장펀드는 바이오·백신, 2차전지, 로봇 등 코스닥 비중이 높은 산업을 지원 대상으로 삼고 있어 중소·중견 상장사의 수혜가 예상된다.

다만 기업가치에 대한 경계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에는 여전히 적자 기업과 실질 영업이 부진한 기업이 적지 않다”며 “지수 상승 속도를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이 따라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폐지 요건 강화가 시장 정상화로 이어질지도 시험대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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