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무안·광주 3청사 병기·주청사 문제 두고 논란
김 지사, 전남 동부청사 등 순서 거론하자 강 시장 "그 순서가 아니잖아요"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더불어민주당 지역 국회의원들이 광주·전남 행정통합 명칭과 청사 문제에 합의했지만, 미묘한 신경전과 입장차이를 드러냈다.
청사를 전남 동부·무안·광주 3곳을 균형 있게 운영한다면서도 청사 병기 문제를 두고는 미묘한 차이가 엿보여 논란의 불씨가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강기정 광주시장·김영록 전남지사·더불어민주당 지역 국회의원과의 간담회는 3시간 동안 명칭, 주청사 문제로 격론이 벌어졌다.
이날까지 4차례 간담회에서 광주나 전남 명칭을 앞에 두는 것을 두고 논란이 있었고, 광주권, 전남권의 이해관계를 절충한 합의안이 나왔다.
김원이 의원(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목포)은 간담회 이후 브리핑에서 "광주 의원님들은 광주 의원님들대로 굉장한 의견 제시 있었고, 전남 의원님들은 전남도민 이해를 반영하는 주장들이 굉장히 팽팽히 있었지만, 결국 이번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는, 이재명 정부의 통 큰 지원, 집중 지원을 놓쳐서 소탐대실해선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서로 양보하고 서로 다시 논의해서 다시 통합정신 살리기로 했다"고 논의 과정이 순탄치 않았음을 시사했다.
합의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것은 브리핑에서 강 시장과 김 지사가 3청사의 병기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인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김 지사가 "약칭을 광주특별시로 정함에 따라서 청사는 순서를 (순천) 동부청사, 무안청사, 광주청사 이렇게"라고 언급하자, 강 시장이 중간에 "아니 그 순서가 아니잖아요"라며 말을 끊었다.
그러자 김 지사는 "병기 순서를 그렇게 정하면서 서로 합의가 잘 됐다는 말씀드린다"고 말을 이어갔다.
광주가 지역구인 양부남 의원(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은 "청사는 전남 동부, 무안, 광주 청사를 균형 있게 운영한다. 주 사무소는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간담회 이후 참석자들이 자신의 SNS 등에 올린 입장문을 보면 합의안에 대한 해석과 입장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김 지사는 "특별법에 3개 청사를 운영한다는 규정을 명시하고 명기 순서는 앞에 언급한 순서대로 하기로 합의했다"며 병기 순서를 다시금 강조했다.
강 시장은 "청사는 주 청사를 두지 않고, 전남 동부·무안·광주 청사를 균형 있게 운영한다. 우리 시민을 놀라게 했던 '주 소재지를 전남으로 한다'라는 가안은 폐기됐다"고 설명했다.
여수가 지역구인 주철현 의원은 "주사무소 소재지는 따로 정하지 않고 3개 청사를 위와 같은 순서로 병기하고(동부, 무안, 광주 순) 구체적인 사항은 통합시장이 결정하기로 했다. 전남을 주사무소로 명기하는 것을 빼는 대신 명칭에서 전남이 앞에 오는 것으로 하고, 약칭은 광주특별시로 해 균형을 맞추었고, 동부권 주민들의 소외감을 배려해 사무소 순서도 '전남 동부청사'를 가장 먼저 기재하기로 한 것이다"고 병기 문제를 꺼내 들었다.
나주·화순을 지역구로 둔 신정훈 의원은 "명칭과 청사 운영 방안에 있어어느 한쪽의 양보가 아닌, 전남광주특별시라는 명칭과 3개 청사(동부·무안·광주)의 균형 운영이라는 합리적인 절충점을 찾아낸 것은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은 "통합시청의 청사는 전남 동부, 남악(무안), 광주 청사를 균형 있게 운영하기로 했다. 이렇게 통합을 위한 가장 높은 고개를 넘었다"고 적었다.
광주가 지역구인 민형배 의원은 "당초, 시도가 마련한 특별법안에 있는 것처럼 광주전남특별시로 우선 정하고, 시도민 여론 수렴 및 시도의회의 의견을 모아 입법 마지막 단계에서 명칭을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통합특별시가 출범한 다음 일반시든 특례시든 '광주시' 복원이 이뤄진다면 지금 특별시 명칭에 집착할 일은 아니라고 본 때문이다. 시민들이 동의한다면 심지어 특별시의 새로운 이름을 찾을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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