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닮고 싶은 지도자요?” 부산 안현범의 선택은 포옛과 김두현 [치앙마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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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닮고 싶은 지도자요?” 부산 안현범의 선택은 포옛과 김두현 [치앙마이 인터뷰]

풋볼리스트 2026-01-27 15: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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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범(부산아이파크). 김희준 기자
안현범(부산아이파크).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치앙마이(태국)] 김희준 기자= 안현범은 K리그에서 가장 입담이 좋은 선수 중 한 명으로 통한다. 실력이 뒷받침되기에 더욱 유쾌한 입담이라 할 수 있다. 2016년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을 정도로 잠재력이 충만했고, 부산 관계자도 훈련을 보면 안현범이 괜히 안현범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난 20일(한국시간) 태국 치앙마이 근교의 부산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안현범의 입담은 여전했다. 그에게 릴스를 찍는 것에 대해 묻자 “나이배기(보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가 릴스를 찍는 걸 과연 사람들이 좋아할지……”라며 대뜸 부산에 잘생긴 친구들이 많고, 그들이 릴스를 찍어야 스타가 될 거라고 말했다.

안현범은 그 김에 ‘차기 부산 릴스 스타’도 추천했다. “이번에 온 (손)준석이라는 애가 곱상하게 잘생겼다. 말수는 적다. 준석이랑 대화를 해보면 준석이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친구가 아니다. 대학도 어렵게 갔고 거기서 K3, K4리그 갔다가 좋은 기회로 부산에 온 거다. 이 친구가 경기장에서 자기 실력을 보여준다면 팬들이 알아서 좋아할 거다. 경기도 많이 뛰어야 상무도 입대할 수 있다. 올해가 본인에게 많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후배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특별히 언급한 태가 났다.

안현범(왼쪽, 당시 수원FC), 박현빈(오른쪽, 당시 부천FC1995). 서형권 기자
안현범(왼쪽, 당시 수원FC), 박현빈(오른쪽, 당시 부천FC1995). 서형권 기자

안현범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쉬지 못했다. 수원FC와 부천FC1995 승강 플레이오프가 끝나자마자 B급 지도자 교육을 받으러 고창으로 갔기 때문이다. 12월 8일부터 지도자 교육이 시작되는데, 수원FC와 부천의 승강 플레이오프가 폭설로 하루씩 연기된 탓에 조금 늦게 교육에 참여했다. 부천의 김형근과 함께 지도자 교육을 받으러 가서 놀림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안현범은 본디 지도자 생활을 할 생각이 없었으나 선수 생활을 계속 하면서 지도자에 대한 꿈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따로 전술 노트를 작성하고, 자신이 지도받았거나 좋다고 생각하는 감독들의 장단점을 적어놓았다. 나중에 지도자를 하게 되면 참고하기 위함이다.

“물론 부산의 조성환 감독님 장단점도 적혀있다. 감독님께서는 축구도 훌륭하지만 매니지먼트가 탁월하다. 선수 관리 측면에서 내가 배울 점이 많다.”

“닮고 싶은 지도자? 이정효 감독님도 있고 여러 감독님이 있겠지만, 나는 김두현 감독님과 포옛 감독님을 뽑겠다. 포옛 감독님의 매니지먼트를 김두현 감독님이 흡수했다면 엄청 좋은 지도자가 됐을 거란 생각을 한다. 비록 포옛 감독님 밑에서 경기를 뛰지는 못했지만 그분에게 배울 점이 너무 많았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많이 배웠다. 김두현 감독님은 디테일하게 공격적인 작업을 잘 만드신다. 공부도 많이 하신다. 그분들의 장점을 합하면 좋은 감독이 될 거다.”

“포옛 감독님 밑에서는 내가 너무 힘들어서 책도 읽고 안해본 짓을 해봤다. 미운 사람을 미워하지 말고 배우라는 말이 생각났다. 어차피 경기를 뛰지 못할 테니 이 사람에게 배울 거라도 많이 가져가자는 생각에 유심히 들여다봤다.”

거스 포옛 당시 전북현대 감독. 서형권 기자
거스 포옛 당시 전북현대 감독. 서형권 기자

지난 시즌은 안현범에게 쉽지 않았다. 전반기에는 전북에서 거의 기회를 받지 못했고, 후반기에는 수원FC로 임대가 자신이 좋아하는 풀백이 아닌 윙어로 경기를 치렀다. 경기 자체를 많이 뛰는 건 좋았지만 익숙한 자리가 아니다 보니 경기력이 일정하지 않았다. 올 시즌 조 감독의 부름이 있을 때 결국엔 부산으로 향한 이유다.

“나는 공을 갖고 플레이하는 걸 좋아한다. 뒤에서 공간이 났을 때 장점이 나온다. 윙어는 압박이 심한데, 수비를 등지는 플레이보다는 내가 열어놓고 하는 플레이를 더 선호한다. 조 감독님은 ‘너 사용법은 내가 제일 잘 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부분에서 끌렸다. 나를 잘 아는 감독님 밑에서 내가 더 잘하는 플레이를 해야 팀과 내게 모두 좋다.”

“지도자 교육을 받을 때 감독님과 처음 이적 관련 통화를 했다. 의리도 의리겠지만 감독님께서도 고충이 있었다. 작년에 팀에 베테랑이 부족했는데, 여러모로 내가 도와주면 좋겠다고 얘기하셨다. 수도권 팀들도 제안이 있었고,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부분 때문에 끝까지 고민했다. 우리 애들이 6살, 4살이고 우리 부부 모두 서울 출신이다. 서울에 터를 잡고 쭉 가자는 생각이 강했는데, 결국엔 부산으로 마음먹고 기러기 아빠 생활을 택했다.”

그 말대로 안현범에게 주어진 임무는 단순히 경기장 안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것만이 아니다. 베테랑으로서 팀의 보이지 않는 규율을 잡고 팀 전체에 안정감을 불어넣어야 한다. 안현범을 비롯해 우주성, 김진혁, 김민혁 등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올 시즌 부산으로 영입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기존에는 (구)상민이 형이나 (장)호익이 형, (이)동수 셋밖에 없었다. 호익이 형도 주장하면서 힘들어했고 동수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베테랑이 많아져서 그런지 웃음이 끊이지 않고 마음의 안정을 찾은 것 같다. 수원FC에서 느낀 건데, (이)용이 형이나 (윤빛)가람이 형이 다치고 없으니까 그 공백이 경기장 안에서 많이 작용하더라. 부산에도 여러 베테랑의 존재가 가장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다 보니 방도 베테랑끼리 같이 쓴다. 나랑 민혁이 형이랑 주성이 형이랑 동수다. 애들이 우리랑 쓰면 불편하니까 우리 넷을 붙여놓은 모양이다. 내가 방졸(막내)이다. 그러나 방졸처럼 안 한다. 나는 인생 선배고, 군번도 제일 빠르다.”

안현범(부산아이파크). 김희준 기자
안현범(부산아이파크). 김희준 기자

안현범은 또한 아산무궁화와 제주유나이티드(현 제주SK)에서 K리그2 우승한 경험이 있다. 현재 K리그1 승격을 간절히 바라는 부산에는 가장 필요한 무언가다. 안현범은 아산과 제주가 막강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분석했는데, 많은 팀이 강한 전력을 갖춘 지금은 부산이 잡을 팀과 홈경기를 이기면 그래도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금 K리그2는 평준화가 된 것 같다. 수원삼성, 대구FC, 수원FC, 서울이랜드 등이 좋은 팀이다. 충남아산FC도 있다. 김포FC는 ᄁᅠᆯ끄러운 팀이고 용인FC도 좋은 밸런스를 가졌다. 거의 모든 팀이 그렇다. 그래서 올해 서로 물리고 물리는 속에서 우리만 치고 나가는 그림이 나오는 게 가장 좋다.”

“잡을 팀은 잡고 홈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정답은 나와있다. 올해 개인적인 목표와 팀적인 목표는 승격으로 동일하다. 축구선수로서는 지금 K리그만 280경기 정도 뛰었는데, 400경기를 채우고 싶다. 리그만 400경기를 뛰면 미련 없이 축구화를 벗을 수 있을 것 같다. 아, 물론 더 할 수 있으면 더 하겠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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