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서 중정 과장 백기태 역 맡아
캐릭터 위해 13~14㎏ 증량도…"6화 엔딩 반응 좋아 뿌듯"
정우성 논란에는 "시즌2 좋은 모습 위해 고민 중이실 것"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개인적으로 백기태라는 인물을 연기할 때 악역이라는 생각을 갖고 연기하지는 않았어요. 단순한 악역이 아니기 때문에 더 매력 있는 인물이었죠."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현빈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본인이 연기한 백기태는 그저 악역이라고만 볼 수는 없는 입체적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격동의 1970년대, 부와 권력을 쥐기 위해 낮에는 중앙정보부(이하 중정) 요원, 밤에는 마약 밀수업자로 이중생활을 하는 백기태(현빈 분)와 그를 막아서는 집념의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끝없는 대립을 다룬 이야기다.
현빈은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을 맡게 됐다.
하지만 그는 "백기태가 정말 악역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그는 "당연히 백기태는 나쁜 놈이고 잘못된 일을 하고는 있지만, 어딘가 이해되는 부분도 있고 공감 가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부분들이 백기태라는 인물을 좀 더 매력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여지를 주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영화 '하얼빈'에 이어 우민호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춘 두 번째 작품이었다.
현빈은 우 감독에 대해 "항상 (배우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끄집어내려고 노력을 많이 해 주시는 분"이라며 "배우로서 그 지점이 참 좋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어떨 땐 고개의 각도까지 (세심하게) 이야기해주시는데, 실제로 모니터를 보면 고개를 들고 대사를 했을 때 프레임 안 공기가 완전히 뒤바뀌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감독님이 참 잘 찾아내시는 것 같아요."
실제 그가 시가(담배)를 태우는 모습을 롱테이크로 담아낸 6화 엔딩은 현장에서 우 감독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장면으로, 현빈의 '인생 신'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장면에 대해 현빈은 "저도 그날 오전에 스탠바이를 하던 중 갑자기 감독님으로부터 이렇게 찍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반응이 좋아) 뿌듯했다. 감독님 생각이 맞아들어갔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현빈이 연기한 백기태는 한국의 제임스 본드, 한국의 톰 하디 등 다양한 별명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 역시 백기태라는 캐릭터에 유독 애정을 쏟았다. 우 감독의 요청이 없었음에도 스스로 13~14㎏를 증량하며 백기태라는 캐릭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시대적인 상황이나 기태가 속해있는 기관 자체의 힘, 위압감이 백기태에게서 뿜어져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실제 1화 비행기 안 상황에서는 '제임스 본드'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는 감독님의 말씀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오히려 영화 '하얼빈' 때는 감독님께서 근육을 다 없애달라는 주문을 하셔서 1년 넘게 운동을 쉬었었는데, 그러다 (이 작품을 위해) 다시 근육을 붙이려니 처음엔 고통스러웠다"며 "수트가 완전히 몸에 붙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화면을 보고) 만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악역, 첫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진출 등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하게 됐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 작품을 통해) 나름 새로운 도전을 한 지점들이 많이 있는데, 백기태라는 인물과 작품을 향한 좋은 반응들이 배우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 같아요. 앞으로 조금 더 자신 있게 또 다른 것들을 시도하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현빈은 원지안, 서은수, 조여정, 노재원 등 이번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여러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다만 극 중 상대역을 맡았던 정우성의 사생활·연기력 논란 등이 작품보다 더 큰 화제를 모은 것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현빈은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 아쉬움은 저보다 (정우성) 선배님이 훨씬 크실 것"이라며 "그 배역을 소화해내기 위해 부단히도 많은 고민을 하셨을텐데, 이런 반응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직시하고 여러 생각을 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보다 경력도 많으시고, 감독이라는 역할도 해 보신 분이라서 그런지 현장에서도 제가 놓친 부분들을 선배님이 찾아주시는 경우도 있다"며 "시즌2까지 있는 작품이기에, (정우성도) 분명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실 것이라는 추측을 감히 한다"고 덧붙였다.
현빈은 이 작품은 197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전 세계 어디서나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이야기라며, 올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하는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이 작품은 반드시 한국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현재도 어느 나라에서나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이고, 해외에서도 충분히 공감할 만한 이야기죠. (시청자들이) 작품을 보면서 현 시대와 대입해 질문하고,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gahye_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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