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오랫동안 일반 관람이 제한됐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벽화 복원 현장이 한시적으로 공개됩니다.
밀라노 문화 당국은 스포르체스코 성 내부, 다 빈치의 벽화가 남아 있는 ‘살라 델레 아세(Sala delle Asse)’의 복원 공간을 올림픽 기간에 맞춰 제한 운영하기로 했는데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남긴 도시’라는 밀라노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듯하죠.
살라 델레 아세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1498년 내부 장식을 맡아 작업을 시작한 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천장과 벽을 타고 올라가는 덩굴과 가지, 매듭이 한데 얽힌 거대한 캐노피가 이 공간의 핵심이죠. 다만 1499년 프랑스군 진입 이후 다 빈치가 밀라노를 떠나면서 작업은 미완으로 남았고, 이후 성이 군사 시설로 쓰이는 동안 벽화는 석회층 아래에 덮여 오랜 시간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전환점은 19세기 말. 밀라노가 성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방의 흔적이 드러났고, 1893년부터 조사와 복원이 진행돼 1902년 대중에게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이 초기 복원은 원형을 되살리려는 의도와 달리 후대의 덧칠이 많이 개입하면서 다 빈치의 원래 흔적을 오히려 흐렸다는 논란을 남겼죠. 실제로 한동안 학계에서는 이에 대한 논쟁이 끊이질 않기도 했습니다.
전후인 1950년대에는 색조를 다시 조정하는 보정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그럼에도 훼손과 벽 내부에 스며든 염류 문제 등이 누적되자 2012년 정밀 진단이 시작됐는데요. 이후 2013년부터는 오피피치오 델레 피에트레 두레(Opificio delle Pietre Dure) 등 전문 기관이 참여해 레이저 제거와 층위 조사로 후대에 덧입혀진 층을 걷어내며, 남아 있는 선과 흔적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의 재복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AP 보도에 따르면 복원팀은 일본 전통 종이(일본 화지)에 탈염수를 적셔 벽 내부로 스며든 소금기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표면을 아주 제한적으로 정리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이번 특별 공개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걸작의 완성본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런 현재진행 중인 복원의 순간을 관람자가 직접 마주할 드문 기회이기 때문이죠.
관람객은 내달 7일부터 3월 14일까지, 회차당 최대 8명씩 소규모로 구성된 투어에 참여해 복원 현장을 직접 관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개 기간이 끝난 뒤에는 복원 마무리를 위해 약 18개월간 다시 비공개로 전환해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죠.
이번 올림픽에서 주목해야 할 점이 하나 더 있죠. 바로 다 빈치가 밀라노에 남긴 또 다른 유산, 올림픽 성화대입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의 성화대는 르네상스 시대 다 빈치가 탐구했던 기하학적 원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는데요.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공개한 두 개의 성화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매듭(Knots)’에서 출발한 기하학적 얽힘을 모티프로 삼아 자연과 인간의 기술 사이의 조화를 상징하도록 설계됐습니다.
다 빈치의 도시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는 만큼 특별한 소식이 끊이지 않는데요. 이제 열흘 앞으로 훌쩍 다가온 2026 동계올림픽, 여러분은 어떤 장면을 가장 기대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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