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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본인의 SNS에 “한국 입법부가 미국과의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한국산 자동차, 목재, 의약품 및 기타 모든 상호 관세 품목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자동차 등에 대한 품목 관세를 25%에서 15%로 내리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국회 비준이 빨리 이뤄지지 않아 이러한 합의 시행을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즉흥적인 엄포일 수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현대차·기아의 심정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4월 미국의 25% 관세 부과 이후 2~3분기에만 총 4조6352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거두었음에도 양사 합산 연간 영업이익은 18.8%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 말 한 마디에 5조원 가까이 증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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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트럼프 대통령 말대로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가 15%에서 25%로 오르면 손실폭은 더욱 커진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합산 연간 관세 손실액은 15% 적용시 6조5000억원인데, 25% 적용시 10조8000억원으로 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시장 점유율을 현 11~12%대에서 더 상향해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상향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토요타, 폭스바겐보다 훨씬 더 불리한 조건에서 경쟁하게 된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관세 리스크를 털었다 해도 현 15%도 많은데 25%로 또 올린다니 당혹스러울 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할 수 없는 행태에 대응할 힘이 없는 약소국의 설움”이라고 한탄했다.
LS증권 정다운 연구원은 “이번 발언으로 ‘트럼프와의 협상이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다’는 의구심이 부각되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다만 우리나라 국회가 신속하게 비준하고 이에 따른 트럼프의 ‘치적 홍보용 액션’으로 마무리될 경우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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