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산업이 세계 최초로 권리자 주도의 인공지능(AI) 판독 기술을 앞세워 위조품과의 전쟁에 나섰다. 최근 TIPA와 피노키오랩이 공동 추진하는 'AI 기반 지재권 감정 지원 시범사업 설명회'가 열려 K-뷰티 업계를 대상으로 한 AI 감정 기술 시범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27일 TIPA에 따르면, 이날 설명회는 TIPA 권혁규 경영기획본부장의 환영 인사말로 시작됐다. 그는 "권리자가 직접 첨단 기술을 활용해 위조품을 가려내는 시대를 열게 됐다"며 이번 시범사업의 의의를 강조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TIPA 서영섭 지재권보호지원실장이 시범사업의 추진 배경과 개요 및 통관단계 지식재산권 보호 제도 전반에 관하여 설명하며, K-뷰티 산업에 특화된 AI 감정 지원 모델의 목적과 운영 계획을 소개했다. 서 실장은 위조 화장품으로 인한 K-뷰티 업계 피해 사례를 언급하며 "첨단 AI 기술을 현장 단속과 감정 업무에 접목함으로써 권리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대응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TIPA는 AI 판독 기술의 현장 활용성을 단계적으로 검증하고, 위조품 대응 과정에서 기술을 활용한 지재권 보호 지원 모델을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이어 TIPA 이지연 전략기획팀장이 사업 추진 배경과 AI 기술 고도화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팀장은 K-뷰티 분야에서 권리자 주도의 위조품 감정이 필요한 이유와 향후 기술 개발 로드맵을 발표하며, "권리자의 노하우에 최신 AI 기술을 접목해 감정 정확도를 지속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권리자들이 직접 AI 판독 결과를 활용해 국내외 단속과 수사에 협조하되, 민감한 정보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조사기관과만 공유하는 새로운 보호 전략을 소개해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권리자가 위조 여부 판정의 주도권을 쥐면서도 브랜드 기밀을 지킬 수 있는 방식으로, 현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TIPA와 피노키오랩이 공동 개발한 AI 기반 위조품 감정 기술은 지난해 10월 2일 지식재산처 주최 '위조상품 감정기술 컨퍼런스'에서 처음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이 컨퍼런스에서 TIPA 권혁규 본부장은 AI 기반 TIMS 시스템의 구조와 핵심 기능, 적용 시나리오를 발표하며 정부기관·K-브랜드사·유통사가 활용할 수 있는 운영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컨퍼런스 현장에서는 K-뷰티 제품과 자동차 부품을 활용한 위조상품 판별 시연이 진행되어 큰 관심을 모았다. 주요 수출 품목인 K-뷰티 제품이 시연 대상에 포함되어 참석자들은 위조품 식별 기술의 실효성과 소비자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이날 설명회에서도 TIPA와 피노키오랩이 공동으로 실제 K-뷰티 제품을 활용한 AI 감정 기술 시연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시연된 AI 시스템은 진품 화장품과 위조품의 이미지를 분석해 즉각적으로 정·가품 여부를 판독해냈다. 개발자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제품 사진을 촬영하면 AI가 미세한 특징 차이를 포착해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을 시연해 보였고, 참석한 K-뷰티 브랜드 관계자들은 직접 앱을 사용해보며 기술의 정확성과 편의성을 몸소 확인했다. 위조품과 정품을 눈앞에서 구별해내는 AI의 능력에 관계자들은 감탄을 표하며, 새로운 감정 시스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설명회에 참석한 다수의 K-뷰티 기업 관계자들은 시범사업 참여 의향을 밝히며 이번 기술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중견 화장품 브랜드 담당자는 "국내외 온·오프라인에서 우리 제품의 위조품이 늘고 있는데, AI 감정 기술이 도입된다면 단속부터 감정, 수사까지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권리자가 직접 감정 결과를 확보하여 조사기관에 제공하되 대외비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이는 민감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단속 당국과 효과적으로 공조할 수 있는 장점으로, 권리자들에게 실질적인 피해 구제 수단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TIPA 이지연 팀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권리자가 주도하는 새로운 K-뷰티 보호 모델을 확립하고, AI 기술로 위조품 유통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며 "향후 관련 기관 및 단체와의 협업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TIPA는 앞으로도 K-뷰티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 기술과 민관 협력을 결합한 지재권 보호 전략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위조품 없는 건강한 지식재산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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