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이해관계에 따라 그간 명칭·주청사 신경전·요동
명칭 지역 절충 산물·주청사 갈등 불씨 남겨
민주당 통합시장 입지자들 주청사 입장 표명 관심…뜨거운 감자 될듯
(광주·무안=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 과정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온 통합 명칭과 주청사(소재지) 문제가 정치인들의 합의로 봉합됐지만, '판도로 상자'로 여겨지는 주청사 문제는 완벽하게 해소되지 못했다.
그간 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의 논의 과정에서 지역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을 달리해왔는데, 주청사 문제가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지역 국회의원들은 27일 국회에서 4차 간담회를 열어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로, 약칭을 '광주특별시'로 하기로 합의했다.
주청사는 일단 두지 않고 광주시청, 전남도청(무안), 전남 동부청사(순천) 등 3개 청사를 균형 있게 사용하기로 했다.
당초 명칭과 청사 문제는 양 시도의 합의대로 광주전남특별시, 광주시와 전남도(무안) 기존 청사 활용이 논의의 시작이었다.
강 시장과 김 지사는 이달 초, 이 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고, 시도의 특별법 초안에도 그대로 담겼다.
하지만 명칭에서 광주나 전남이 앞이냐를 두고 광주에선 지역 정체성 상실, 전남에선 도시(광주)로의 흡수 등의 우려가 쏟아졌다.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4차례 진행된 시도,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이 문제가 주된 논쟁거리였다.
광주, 전남을 각각 앞에 둔 광주전남특별시, 전남광주특별시 명칭 문제를 두고 광주, 전남 각자의 입장대로 논쟁이 불거졌다.
2차 간담회(1.21)에서는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이 "광주전남특별시로 간다면 특별시 소재지를 전남에 두고, 전남광주특별시로 간다면 특별시 소재지를 광주에 두는 방안이 어떨까 한다"며 이른바 '빅딜안'을 꺼내 들어 논란이 일었다.
이 자리에서 강 시장은 명칭과 청사 문제를 테이블에 올리면 통합 문제가 복잡해진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지난 25일 3차 간담회에서는 명칭을 광주전남특별시로 하고, 광주·무안·동부 등 3개 청사를 균형 있게 유지하되 주된 장소는 전남(무안)으로 하는 잠정 합의안이 나오자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해 동부권을 중심으로 광주 집중화를 우려하며,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 주청사 역시 전남도청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튿날인 26일 강 시장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주청사를 광주로 해야 한다고 못 박아 혼란이 극에 달했다.
이 문제는 광주와 전남 각각 어디가 근거지냐, 광주권, 전남 서부권, 동부권 등 지역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 양상이 됐다.
결국 이날 최종 합의안은 명칭에 광주가 앞에 있어 '광주에 흡수될 것이다'는 전남권의 우려와, '광주전남으로 가면 광주 정체성이 사라진다'는 광주권의 우려(약칭) 등을 종합 반영해 나온 절충안으로 보인다.
청사 문제도 특정 지역을 주청사로 정하다 보면 주청사가 아닌 지역의 반발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를 봉합하는 안이 됐다.
하지만 열면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판도라의 상자'로 여겨진 이 문제가 절충안으로 정리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명칭에서 앞에 있던 '광주'가 다시 '전남' 뒤로 가게 되는 점, 약칭으로 광주라는 명칭을 보전했다고 하지만 실효성이 있겠냐는 점 등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청사 문제도 오는 7월 1일 선출된 '통합 시장'이 정하도록 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민주당 통합시장 경선에 뛰어든 입지자들은 지역민들로부터 주청사에 대한 입장 표명 요구받게 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민주당 통합시장 경선 때부터 주청사 문제는 뜨거운 감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원이 전남도당위원장은 "그동안 명칭과 청사 문제를 둘러싸고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지만, 대통합의 정신으로 기존 가안을 폐기하고 대승적으로 합의했다"고 평가했다.
양부남 광주시당위원장은 "법안 발의 이후에도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쳐 시도의 추가 의견이 있으면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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