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이번 캠프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선수 개개인의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훈련 풍경이 확 달라졌다. 모든 선수가 동일한 프로그램을 소화하던 과거 방식이 아니다.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훈련 패러다임을 바꿨다. 코칭스태프와 전력분석 파트는 매일같이 선수별 훈련법을 놓고 머리를 맞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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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타격훈련에서는 이 같은 특징이 잘 드러났다. 이진영 타격코치는 내야수 오명진의 양팔을 고무 밴드로 감은 채 스윙 훈련을 진행했다. 양팔을 고정한 상태에서 스윙을 반복하게 한 것이다.
이진영 코치는 “오명진의 스윙에서 빈 공간이 크다고 느꼈다. 팔을 모아 스윙하면 임팩트 순간 힘 전달이 훨씬 좋아진다”며 “앞으로도 선수 장단점에 따라 훈련법을 다르게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대표팀 일정으로 마무리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던 이진영 코치는 현재 선수 개개인 파악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 교정이 아니다. 선수의 신체 조건과 스윙 궤적, 경기 성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훈련 방식을 설계하고 있다.
야간 훈련에서는 내야 수비 경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장면이 연출됐다. 손시헌 QC(퀄리티컨트롤)코치가 젊은 내야수들을 대상으로 ‘불규칙 볼’ 펑고 훈련을 실시했다. 표면이 울퉁불퉁한 공은 바운드가 예측 불가능하다. 선수들은 공을 잡기 위해 집중력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한다.
손시헌 코치는 “실전에서 ‘편하게 잡겠다’는 생각이 들면 작은 불규칙 바운드에도 실수가 나온다”며 “항상 의심하고 긴장한 상태를 만들기 위한 훈련”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훈련을 직접 경험한 내야수 안재석은 “불규칙 볼을 잡으려면 풋워크를 계속 가져가야 한다. 말로 ‘발을 움직여라’고 듣는 것보다 훨씬 체감이 된다”며 “집중력이 확실히 달라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지난 시즌 종료 직후 선수별 육성 플랜 구축에 착수했다.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뿐 아니라 선수들까지 논의에 참여해 각자 강점과 보완점을 스스로 인식하는 단계부터 밟았다”며 “그 결과물이 스프링캠프에서 무한 경쟁을 전제로 한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으로 구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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