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천280명 출마할 듯…다카이치, 여당 과반 달성 목표 제시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거)가 27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12일간의 공식 레이스에 돌입했다.
후보 등록은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출마자는 1천280명가량 될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직전 2024년 10월 총선 때는 1천344명이었다.
내달 8일 치러질 총선 투표에서는 전국 289개 소선거구(지역구)와 11개 권역의 비례대표(176석)를 합쳐 중의원 전체 465석의 주인이 정해진다.
이번 총선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정기국회 첫날인 지난 23일 중의원을 전격 해산한 데 따라 치러지게 됐다.
일본에서 정기국회 첫날 해산은 1966년 이후 60년 만이다. 2월에 총선을 실시하는 것은 1990년 이후 36년 만이다.
아울러 해산부터 총선까지 기간은 16일로,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가장 짧다.
중의원 재임 일수는 454일로 전후 세 번째로 짧다. 재임 일수가 이보다 짧았던 1953년과 1980년에는 모두 내각 불신임안이 통과돼 해산이 불가피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불신임안에 몰리지 않은 상황에서 중의원을 해산했다.
그는 지난 19일 "다카이치 사나에가 총리여도 좋은가를 주권자인 국민이 정해주기를 바란다"며 정권 기반 강화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높은 지지율을 배경으로 국민 신임을 물으면서 여당 의석수를 늘리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이번 선거 목표로 자민당과 연립 여당 일본유신회 의석을 합쳐서 과반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최저치만 제시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일본기자클럽 주최 여야 토론회에서도 여당 과반 달성에 실패하면 "즉각 퇴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산 전 집권 자민당과 연립 일본유신회는 3명의 무소속 의원을 회파(會派·원내 그룹)에 영입해 과반(233석) 세력은 갖췄지만, 보유 의석수는 각각 196석과 34석으로 견고하지 못한 상태다. 이번에 형식적인 목표를 달성하려면 3석을 늘리면 된다.
다만 이런 목표는 최저 수준을 제시한 것이지 실제로는 더 많은 의석수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자민당 내 일각에서는 자민당 단독 과반이 목표라는 얘기가 한때 나오기도 했다.
또 여당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차지하려면 243석이 필요하고 개헌안 발의에는 310석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목표치를 최저 수준으로 제시한 배경으로는 오랫동안 자민당과 손을 잡고 선거전에서 힘을 보태준 공명당이 연립에서 이탈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신당 '중도개혁 연합'(이하 중도개혁당)을 출범시킨 점이 우선 꼽힌다.
종교단체 창가학회에 뿌리를 둔 공명당은 지역구별로 1만∼2만표의 고정 지지표를 확보할 수 있어 접전 지역구에서는 당락을 가를 수 있다.
실제 최대 야당 세력인 중도개혁당은 이번 총선에서 공명당 출신은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고 입헌민주당 출신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비례대표 순번 상위에 이들을 배치하기로 했다.
다카이치 총리 인기는 높지만 자민당 지지율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점도 최저 수준의 목표치만 제시하는 이유로 보인다.
실제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23∼25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을 67%에 달했지만 자민당 지지율은 42%에 그쳤다.
당 지지율은 자민당이 여소야대를 맞은 2024년 10월 총선거 때의 41%와 별 차이가 없다. 이 신문의 당시 조사에서 이시바 시게루 내각 지지율은 51%였다.
그러나 지난 22일 공식 출범한 중도개혁당도 아직은 지지율을 끌어모으지 못하는 상황이다.
노다 요시히코 공동대표는 전날 취재진에 승부 기준으로 "약 170석인 원래 의석수를 웃도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당 출범 전 중의원 의석수(회파 기준)는 입헌민주당이 148석이고 공명당은 24석으로, 두 당을 합치면 172석이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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