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재학생 반발에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 우선 선발' 철회
모집 단위 광역화·주민에 도서관 개방에 재학생 불만 커져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북대학교가 내국인 재학생들의 거센 반발을 샀던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 우선 선발' 방침을 철회하기로 했다.
하지만 글로컬대학30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재학생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27일 전북대에 따르면 양오봉 총장 등은 전날 오후 학생대표들과 면담을 갖고 내국인 생활관 입주 규모를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전북대는 오는 3월 유학생 2천300여명의 유입에 맞춰 전체 생활관 수용 인원(4천886명)의 37%를 차지하는 참빛관(1천812명)에 유학생을 우선 배정할 계획이었다.
이에 내국인 재학생들은 '주거 불안에 놓일 수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고 대학은 2인 1실인 참빛관을 3·4인실로 전환해 수용 인원을 늘리고 관리비를 인하하는 절충안을 내놨다.
이 조치로 1천530여명의 내국인 재학생이 참빛관에 입주할 수 있게 됐다.
전북대는 "학생과 학부모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 학생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생활관을 운영하고 총학생회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기숙사 문제 외에도 '모집단위 광역화 제도(계열제)'와 '도서관 개방' 등 글로컬대학30 사업 전반에서 학생들의 목소리가 외면받고 있다는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학제 개편을 통해 도입된 모집단위 광역화가 갈등의 핵심이다.
전공 탐색 기간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입학생부터 1학년 이수 후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됐지만 학생들은 정보 부족과 희망 전공 탈락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심리적 불안만 커지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전북대 총학생회는 "계열제의 취지는 잘 알고 있으나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전공 미확정 상태가 장기화하는 구조로 인식되고 있다"며 희망 전공 미배정 시 대책 마련, 전공 배정 선정 심사 기준 공개 등을 대학에 요청한 상태다.
지난해 9월부터 지역민에게 중앙도서관 일부를 개방한 조치를 두고도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대학은 지역거점국립대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앞세우고 있지만 이용객 증가에 따른 학습권 침해나 안전 문제 등 학생들의 실질적인 불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전북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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