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부 매각이 마무리되면서,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을 상징하는 틱톡을 둘러싼 양국의 6년 공방에 마침표가 찍혔다.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 부문을 분리한 미국 내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다.
이번에 만들어진 합작법인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오라클,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사 MGX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미국 사용자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 보안, 소프트웨어 보증 등을 책임지게 된다.
한편 틱톡의 핵심 자산으로 꼽히는 알고리즘은 매각 이후에도 바이트댄스가 계속 보유한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최대 50%를 수수료 등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 매각을 계기로 인공지능(AI)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바이트댄스에 ‘더없이 유리한 거래’라는 평가도 나온다.
◇틱톡 새 합작법인 美지분 80%로
27일 업계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 22일 미국 사업 부문을 분리한 유한책임회사(LLC) 틱톡 미국데이터보안(USDS) 합작회사가 공식 설립됐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중국 정부는 틱톡의 미국 사업 부문을 오라클과 실버레이크, MGX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합작사 지분은 19.9%로 낮아진다. 반면 오라클과 실버레이크,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인공지능(AI) 투자사 MGX가 각각 15%씩을 확보한다. 여기에 델 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 일가 투자사인 DFO, 서스퀘하나 등이 투자사로 참여하면서 이들 컨소시엄의 전체 지분은 약 80%에 달하게 된다.
신설 합작사는 미국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7인 이사회 체제로 운영된다. 오라클·실버레이크·MGX·서스퀘하나 등 컨소시엄 구성 기업들의 임원들이 이사로 선임됐으며, 쇼우 츄 틱톡 최고경영자(CEO)도 이사회에 참여한다.
이번 매각 합의로 틱톡의 미국 신설 법인은 미국 사용자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 보안, 소프트웨어 보증 등을 책임진다. 다만 핵심 알고리즘 자체는 여전히 바이트댄스가 소유권을 가지며, 미국 법인에 라이선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제 틱톡은 애국자와 미국 투자자들의 소유가 됐다"며 "틱톡을 살릴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와 협력해 최종적으로 거래를 승인해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미국내 틱톡 금지"…6년 분쟁의 원인
틱톡을 둘러싼 미·중 간 분쟁은 6년 전인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의회는 중국 기업들이 중국 공산당과 연계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틱톡 등 중국 앱 사용 시 개인정보나 기밀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와의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그러나 법원이 틱톡 측이 제기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제동이 걸렸고, 이후 정권을 넘겨받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행정명령을 폐기하며 갈등은 한동안 소강 국면에 들어섰다.
상황은 2024년 다시 급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시장에서 퇴출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하면서다. 매각 시한은 당초 지난해 1월19일이었지만, 백악관에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차례 연장하며 중국과 장기간 협상을 이어왔다.
◇최대 50% 수익 챙기는 바이트댄스의 승리
한편 이번 매각 협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바이트댄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틱톡의 핵심 자산인 알고리즘은 여전히 바이트댄스가 소유하는 데다가, 미국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최대 50%까지 바이트댄스가 라이선스 및 수수료 등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9월 블룸버그는 “(틱톡 매각이 성사된다면)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 수익의 약 50%에 달할 수 있는 수익성 높은 라이선스 및 기타 수수료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바이트댄스가 자사 사업의 상당한 경제적 가치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재무부 전략 고문 등으로 활동했던 짐 세크레토는 지난 2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트럼프의 틱톡 거래는 중국에 대한 선물이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바이트댄스는 알고리즘을 완전히 매각하지 않고 라이선스 형태로 보유하며 틱톡의 상업적 운영을 계속한다. 완전한 분리가 아닌 이 구조는 프랜차이즈에 가깝다”며 “실질적으로 이는 틱톡의 중국 소유주인 바이트댄스의 승리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세크레토는 그러면서 “미국 문제가 해결되면서 바이트댄스는 이제 글로벌 기술 기업 최상위권에 자리매김했으며, 중국의 기술 야망 중심에 서 있다”며 “컴퓨팅 파워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AI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바이트댄스가 미국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동시에 상당한 수준의 수익을 계속해서 챙기면서, AI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지난해 9월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바이트댄스는 현재 기초 AI 도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바이트댄스의 모델은 알리바바, 딥시크 및 해외 경쟁사들과 경쟁할 수 있을 만큼 우수하며, 동영상 및 이미지 생성 도구 역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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