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AI 마케팅 스타트업 GIGR(기거)가 프리시드 라운드에서 540만 달러(약 79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크리에이티브 제작과 운영의 비효율을 해결하겠다는 전략이 초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BRV캐피탈매니지먼트(BRV Capital Management)가 주도했으며,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참여했다. 엔젤 투자자로는 크래프톤 정보라 사외이사(전 빌닷컴 임원), 에픽게임즈에 인수된 하이퍼센스(Hyprsense) 창업자 유지훈 전 대표, 크루캐피탈 등이 이름을 올렸다.
투자사들이 주목한 지점은 GIGR이 광고 제작을 위한 단일 기능형 툴이 아니라, 기획·제작·실험·성과 분석·개선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 단계가 분리돼 운영되는 기존 디지털 광고 환경과 달리, AI 에이전트가 마케터의 의사결정과 실행 전반을 지원하는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GIGR은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시장 규모가 연간 1조 달러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제작과 실험, 운영이 각기 다른 도구와 조직에 흩어져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회사는 또 하나의 자동화 툴을 추가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성과 신호를 빠른 반복으로 전환하는 워크플로우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물로 선보인 서비스가 멀티 에이전트 AI 마케팅 플랫폼 ‘플레이애드(Playad)’다. GIGR은 2025년 3분기 플레이애드를 정식 출시하고, 인터랙티브 광고를 시작으로 이미지와 영상 크리에이티브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플레이애드는 마케터가 광고 성과를 확인한 뒤, 다음 크리에이티브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 지연과 불확실성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반복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가 제작과 실험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일부 고객 사례에서는 유저 획득 효율이 개선되고, 광고 소재 제작 비용이 최대 90%까지 줄어든 사례도 확인됐다.
다만 AI 기반 자동화가 실제로 모든 산업군과 캠페인 유형에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크리에이티브 성과가 브랜드 특성이나 시장 상황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플랫폼 확장 과정에서 범용성과 정밀도 사이의 균형이 과제로 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GIGR은 현재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진행 중이며, 향후 게임과 커머스 분야처럼 크리에이티브 제작량이 많은 마케팅 조직을 중심으로 고객층을 넓힐 계획이다. 대규모 실험과 빠른 반복이 요구되는 산업을 우선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재연 GIGR 대표는 “마케팅 성과는 크리에이티브에서 얼마나 빠르게 학습하고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플레이애드를 통해 반복을 기본값으로 만들고, 디지털 광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이후 실제 매출과 사용 사례가 빠르게 쌓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다만 글로벌 마케팅 플랫폼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영역인 만큼, 기술 완성도와 고객 확장 속도가 향후 기업 가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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