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지난 한 해 동안 코스피지수가 약 75% 급등했지만 일반 투자자들이 실제로 거래할 수 있는 유통주식 비중은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주주 일가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리더스인덱스가 시총 상위 300대 기업 중 지난 2022년부터 2025년 반기까지 비교 가능한 266개사의 실질 유통주식수를 조사한 결과(21일 기준) 지난해 실질 유통주식비율은 평균 57.1%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2000~3000선을 오가던 3년 전(57.3%)보다 오히려 0.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증시 활성화 노력 속에서 지수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정작 시장을 떠받치는 시가총액 상위 상장사들의 실질 유통주식 수는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 중에서도 대기업집단 소속 계열사들의 유통주식 비중이 특히 낮고, 밸류업에 드라이브를 건 최근 3년간 오히려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유통주식은 시장에 풀려 있어 일반투자자의 접근이 가능한 물량을 뜻한다. 이 물량이 풍부해야 변동성 리스크가 줄고 원하는 시점에 쉽게 주식을 사고판다.
무엇보다 특정 대주주의 지배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 시장 신뢰를 가늠하는 지표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에 일본 프라임 시장의 경우 유통주식비율이 35% 미만인 기업은 상장을 유지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증시는 오천피를 돌파하는 상승 국면에서도 유통 측면에서는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조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상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된 2022년부터 밸류업 정책과 제도 개선이 이어진 최근 3~4년을 분석 기간으로 삼았다. 실질 유통주식은 총 발행주식에서 자사주와 특수관계인 보유 주식을 제외해 산정됐다.
266개 상장사의 총 발행주식 수는 지난 2022년 342억579만주에서 2025년 반기 350억390만주로 소폭 늘었다. 같은 기간 유통주식 수는 217억5014만주에서 219억3773만주로 증가하는 데 그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3%에서 57.1%로 0.2%포인트 낮아졌다.
이 기간 자사주 평균지분율 역시 0.2%포인트(3.4%→3.2%) 줄었으나, 대주주 일가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평균 39.3%에서 39.7%로 0.4%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국내 증시의 유통주식 현황을 일본 기준(비율 35% 미만시 퇴출)에 적용하면 조사 대상 266개 기업 가운데 26곳이 기준 미달로, 시총 상위 기업의 약 10%가 퇴출 대상이 되는 셈이다.
특히 시가총액의 큰 축을 담당하는 대기업집단 소속 상장사들의 유통 부족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대기업집단 상장사 148곳의 유통주식비율은 3년 새 0.8%포인트 하락한 53.5%를 기록했다. 전체 평균 감소폭(0.2%포인트)의 4배 수준이다.
반면 비(非)대기업집단 상장사는 같은 기간 유통주식비율이 0.7%포인트 상승(61.0%→61.7%)했다.
개별 기업으로 보면 유통주식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이다. 2025년 반기 기준 12.1%로 나타나 266개 기업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3년간 유통주식 비중이 2.9%포인트 늘었으나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87.9%까지 크게 증가했다.
이어 교보증권(14.3%), 미래에셋생명(15.1%), LG에너지솔루션(18.2%), 가온전선(18.4%), 삼성카드(20.2%), 현대지에프홀딩스(22.8%), 현대오토에버(24.7%), SK가스(25.1%), 삼성바이오로직스(25.7%), HD현대중공업(25.6%), 포스코인터내셔널(26.2%), 롯데지주(27.0%), LS마린솔루션(29.0%), LS에코에너지(29.3%), 아모레퍼시픽홀딩스(31.8%), 오리온홀딩스(32.1%), SK바이오사이언스(33.5%) 등도 유통주식비율 35% 수준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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