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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는 26일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일본 사회 전반에서 치안이 불안정하고 중국인을 겨냥한 범죄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며 춘제 연휴 기간 일본 방문을 가급적 피하라고 권고했다. 일부 지역에서 지진이 연속 발생했고 일본 정부가 추가 지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중국 외교부는 이미 일본에 체류 중인 중국인에 대해서도 치안 상황과 지진·여진 등 2차 재해 관련 정보를 면밀히 확인하고 스스로 안전을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사실상 여행 경보에 준하는 메시지다.
관광업계는 이번 조치를 단순한 안전 권고로 보지 않는다. 최근 일본 내 정치권과 언론을 중심으로 나온 대중국 강경 발언, 대만 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긴장이 누적된 상황에서 춘제라는 민감한 시점을 겨냥한 정치적 신호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은 과거에도 외교 갈등 국면에서 여행 자제 권고와 항공편 조정을 비공식 제재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항공사 대응도 이례적으로 빠르다. 에어차이나,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산둥항공, 쓰촨항공, 샤먼항공 등 중국 주요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항공권의 무료 환불·일정 변경 적용 기간을 10월 24일까지 추가 연장했다. 대상은 3월 29일부터 10월 24일까지 출발하는 일본 출발·도착 또는 경유 항공편이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였던 적용 기간은 이미 한 차례 3월 28일까지 연장된 바 있다.
일본 관광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작지 않다. 중국은 일본 인바운드 시장에서 단일 최대 소비국이다. 1인당 소비액이 높고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대도시뿐 아니라 지방 관광지의 핵심 수요를 떠받쳐 왔다. 춘제 연휴는 상반기 성수기의 출발점이다. 이 시기 수요 위축은 항공·호텔·유통·면세 전반으로 파급된다.
문제는 단기 변수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다. 치안과 자연재해를 명분으로 한 공식 권고는 언제든 연장·확대될 수 있다. 일본 정부와 관광업계가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며 상황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외교적 긴장이 완화되지 않는 한 중국발 수요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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