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연구팀, 신규 개발 자가 측정기 정확성 확인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휴대용 칼륨 측정기로도 기존 대형 장비만큼 정확하게 칼륨 수치를 얻어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신장내과 박철호, 유태현 교수 연구팀은 손가락 끝에서 얻은 피 한 방울로 혈중 칼륨 농도를 1분 안에 측정하는 휴대용 자가 측정기의 정확성을 입증했다.
혈중 칼륨 농도가 정상보다 높은 상태를 뜻하는 고칼륨혈증은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치명적인 부정맥과 심정지를 유발할 수 있어 꾸준히 상태를 살펴야 한다.
지금까지는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 뽑은 정맥혈을 대형 장비로 분석해야만 할 수 있었기에 측정에 긴 시간이 걸렸다.
연구팀은 손가락 끝을 살짝 찔러 나온 소량의 모세혈을 일회용 검사지에 떨어뜨려 수십 초 안에 칼륨 수치를 측정하는 검사기기를 연구에 활용했다.
이 기기는 아직 상용화하지 않은 것으로, 연구팀은 혈당측정기와 비슷한 이 기기를 말기콩팥병으로 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유효성을 확인했다.
그 결과, 손끝 모세혈에서 얻은 칼륨 수치는 병원의 대형 장비로 측정한 정맥혈 수치와 거의 동일했다. 여러 차례 반복 측정했을 때도 기존 방식과의 오차가 5% 미만으로 유지됐다.
유 교수는 "병원 정맥혈 검사가 절대 기준으로 여겨지던 칼륨 측정에서 모세혈만으로 임상적 신뢰성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라며 "환자들이 집이나 직장, 여행지 등 어디서나 직접 칼륨을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고칼륨혈증의 위험을 조기에 감지해 응급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미국신장학회지(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실렸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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