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실패, 자존심 상했다” 부산 조성환 감독이 베테랑을 수집한 이유 [치앙마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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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 실패, 자존심 상했다” 부산 조성환 감독이 베테랑을 수집한 이유 [치앙마이 인터뷰]

풋볼리스트 2026-01-27 10:00: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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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부산아이파크 감독. 김희준 기자
조성환 부산아이파크 감독.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치앙마이(태국)] 김희준 기자= 부산아이파크는 지난 시즌 승격 플레이오프조차 가지 못했다. 시즌 중반부에 놓친 흐름을 끝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2023시즌 2위, 2024시즌 5위로 승격 도전을 나섰던 것과 반대로 8위까지 떨어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에 조성환 감독에 대한 불신론이 피어오르기도 했지만, 조 감독은 부산에 남아 다시 한번 승격에 도전하는 길을 택했다.

지난 20일(한국시간) 태국 치앙마이 근교의 부산 전지훈련지에서 조 감독을 만났다. 부산 전지훈련지는 근처 도심에서도 상당히 떨어져 있어 택시기사들도 손사래를 치는 곳이다. 다르게 말하면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 선수들이 훈련에 몰두하기 좋은 환경이다.

조 감독은 햇볕에 상당히 그을린 얼굴로 나타났다. 확실히 피부가 태닝이 많이 됐다고 하자 조 감독은 “원래 새카맣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선수단의 현 상황에 대해서도 부상자가 없는 것에 만족하며 순조롭게 전지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환 부산아이파크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성환 부산아이파크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부산에 굴욕적이었던 지난 시즌

- 지난 시즌은 많이 아쉬웠을 텐데
우리가 6월 말에서 7월 중순, 9월 말에서 10월 중순까지 5경기, 6경기를 못 이겨 많은 승점을 잃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더 높은 위치,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었을 거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거다. 영입생들의 실전 감각, 전술적인 단조로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었던 선수단 상황 등이 있다. 대부분 경험이 많이 없어 매 경기 기복이 심했고, 복합적인 요소가 겹쳐 승격을 이루지 못했다.

- 결국 승격 플레이오프에도 들지 못했다
자존심이 상했다. 팬들에게 죄송한 것도 있다. 제주나 인천에서 감독할 때는 그래도 내가 있는 동안 팬들의 뇌리에 남을 좋은 추억을 선물했는데 작년에는 그러지 못했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고 홈에서 승률도 많이 낮았다. 죄송했다.

▲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베테랑 영입

- 이번 시즌은 어떤 변화를 가져갔나
우선 경험이 있는 선수 위주로 영입을 했다. 작년의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전술적 변화도 가져갔다. 올해는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게끔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전술적 변화, 생각의 변화, 선수의 변화를 통해 우리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 같이 하나가 돼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 확실히 우주성, 김진혁, 김민혁, 안현범 등 베테랑 영입이 많았다
선수를 영입하면서 그 선수의 경기력만 보고 영입하지는 않는다. 생활, 훈련, 경쟁심, 플레이 스타일 등 여러 가지를 본다. 그래도 K리그 베테랑이라고 하면 자기 관리, 경기력 등이 검증된 선수들이다. 젊은 선수들은 베테랑들의 루틴만 봐도 왜 그들이 2, 300경기를 뛰었고 어떻게 프로에서 살아남았는지 배울 수 있다. 그런 부분이 팀에 자연스럽게 밸 거라 기대했다.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팀 분위기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친구들을 영입했다.

안현범(부산아이파크). 부산아이파크 제공
안현범(부산아이파크). 부산아이파크 제공

- 사비에르를 제외한 외국인 선수도 모두 바뀌었다
우리가 작년에 슈팅이나 유효슈팅에서는 많이 부족하지 않았는데 만든 기회에 비해 득점이 많지 않았다. 그걸 개선하고자 외국인 선수들을 바꿨다. 페신 선수도 잡고 다른 선수도 잡고는 싶었다. 하지만 그쪽에 비중이 많이 쏠리면 한국인 경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할 수 없었다. 고른 선수 영입을 위해 좋은 선수임에도 변화를 가져가려고 했다. 복합적인 결과다.

- 이번 전지훈련에서 가장 중점에 두는 부분은
제일 큰 변화는 전술이다. 훈련 시간과 미팅 시간이 더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선수들의 컨디션이 제각각이다. 훈련장에서 많은 훈련을 해서 끌어올릴 수도 있지만 그룹 미팅 등을 통해 전술적 인지를 시킬 필요도 있다. 24시간을 48시간처럼 써야 한다는 생각으로 코치들과 더 많은 얘기를 나누며 선수들에게 전술을 인지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최원권 부산아이파크 수석코치. 서형권 기자
최원권 부산아이파크 수석코치. 서형권 기자

▲ 새로 합류한 최원권 수석코치와 김홍섭 단장

- 최원권 수석코치가 새로 합류했는데
최원권 수석코치는 2013년에 선수와 코치 관계로 만났다. 코치로서 선수 최원권을 봤을 때는 내향적이고 성격이 조용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도자 생활을 하고 감독까지 거치면서 변화가 생긴 것 같다. 지금은 추구하는 부분들이 비슷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 최원권 수석코치의 가장 큰 변화는
말수가 많이 늘어났다. 선수들에게 다정다감할 때도 있지만 강하게 전달할 때는 카리스마도 있다. 선수 때와는 많이 다르다.

- 둘의 전술적 합도 잘 맞을 것 같다
인천도, 대구도 좋았던 시즌과 힘든 시간이 모두 있었다. 전술적으로도 비슷했다. 부산에서 추구하는 방향은 대구나 인천에서의 스타일만은 아니다. 전술이 백포, 백스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전술을 펼치든 상대보다 우위를 점해야 결과를 가져올 확률이 높아진다.

- 김홍섭 신임 단장과 나눈 얘기는 있는지
(인터뷰일 기준) 아직 없다. 25일에 들어오신다고 이야기 들었고 문자로만 인사를 주고받았다. 선수 출신 단장이 비선수 단장은 보는 시각이 다를 텐데 그런 점에서 오는 이점이 많지 않을까 기대한다. 시너지 효과를 팀에 불러올 수 있는 부임이라 생각한다.

- 김홍섭 단장을 이전에도 알고 있었나
최원권 수석코치나 이용발 골키퍼코치가 대구에 있으면서 함께했던 분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전폭적으로 감독을 밀어주기보다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분이라고 하더라. 감독의 생각과 방향성에 다른 의견을 낼 수 있으면 좋다. 전력 운영,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기 때문에 좋은 팀에 와서 그런 경험을 잘 살릴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합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좋은 예감도 든다.

김홍섭 부산아이파크 단장. 부산아이파크 제공
김홍섭 부산아이파크 단장. 부산아이파크 제공

▲ 2026시즌이라는 마라톤을 위해

- 올 시즌 공격 작업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한 선수에게 많은 득점이 나와도 좋겠지만 그 선수가 막혔을 때 다른 루트를 통해 득점해야 집중 견제가 들어오지 않는다. 올 시즌에는 김진혁 선수도 있으니 세트피스에서 수비수들에게 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 다양한 포지션의 다양한 선수가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세트피스는 말 그대로 결과를 바꿀 수 있다. 다양한 부분 패턴이나 선수 변화를 통해 득점을 만들어낼 거다. 쉽지 않겠지만 선수들과 함께 노력해보겠다.

- 마라톤 같은 한 시즌을 나려면 어떤 점이 필요한지
11명으로만 42.195km를 갈 수 없다. 나머지 선수들을 얼마만큼 잘 관리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그들도 선발에 안 들어가지만 몸과 정신을 관리해야 한다. 팀이 하나된 마음으로 목표를 두고 가겠다. 30명이 다 주연을 할 수는 없다. 조연도 필요하고 엑스트라도 중요하다. 그게 완성이 되지 않으면 좋은 영화가 되지 않는 것처럼 우리도 선수 30명이 각자의 역할을 맡는다. 주전, 교체 자원도 있고 때로는 발전을 위해 더 기다려야 할 육성분도 있다. 서로 지치지 않고 큰 목표를 향해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 올 시즌 부산에서 목표는
당연히 다이렉트 승격이다. 내가 승격이 어렵다 그러면 부산의 누가 승격할 수 있다고 느끼겠나. 높은 목표를 가져야 실제로 그에 부응할 수 있다. 승격을 위해서는 각자의 위치에서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우리가 어떤 걸 준비하고 어떤 걸 해야 되나. 팀에서도 해주겠지만 개인적으로도 끊임없이 묻고 찾아가야 한다. 지난 시즌 끝나고 팬들에게 따끔한 질타를 받았다. 우리가 프로라면 설령 지더라도 팬들이 용납할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 작년에 홈에서 승률이 낮았고, 마지막 홈경기도 충남아산에 대패를 당했다. 감독으로서 팬들에게 면목이 없었다. 절치부심해서, 분골쇄신해서 다음 시즌에는 좋은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 그러면 승격이라는 목표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아이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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