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학회 “신규 원전은 선택 아닌 필수…에너지 안보의 현실적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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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학회 “신규 원전은 선택 아닌 필수…에너지 안보의 현실적 해법”

이데일리 2026-01-27 09:41: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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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한국원자력학회는 지난 26일 정부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신규 원전 건설 추진을 확정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학회는 이번 결정을 “탈탄소화와 에너지 안보라는 국가적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합리적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학회는 공식 입장문에서 “AI 산업 확산과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으로 중장기 전력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수립될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이 반드시 추가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부 단체와 언론에서 제기하는 신규 원전 반대 주장에 대해 “과학적 사실과 다른 주장들이 반복되고 있다”며 주요 쟁점별로 팩트 체크 자료를 제시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이 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추진 방향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기후부)


원전과 재생에너지, 병행 불가능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학회는 원전이 출력 조절이 불가능해 재생에너지와 공존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내 주력 노형인 APR1400은 설계 단계부터 출력 조절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변동에 맞춰 출력을 낮췄다가 다시 높이는 부하추종 운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 원전은 100~80~100% 수준의 출력 조절을 수행 중이며, 향후 100~50~100% 부하추종 운전을 연 200회 이상 수행할 수 있도록 설비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 원전의 출력 감축 사례 역시 기술적 한계가 아니라 재생에너지 수용을 위한 전력망 안정화 조치라고 강조했다.

경제성·전력망 안정성 모두 원전이 우위

경제성 논란에 대해서도 학회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2024년 기준 원전 정산단가는 66.3원/kWh로, LNG(175.5원)나 재생에너지 평균 정산단가(138.8원, REC 제외)보다 현저히 낮다. 학회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백업 설비 구축 비용과 전력망 보강 비용이 논의에서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8년까지 약 23GW 규모의 추가 백업 설비가 필요하며, 이를 포함하면 재생에너지의 실질 비용은 더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전력망 안정성 측면에서도 원전의 역할을 강조했다. 원전과 같은 대형 회전 발전기는 계통 사고 시 주파수 급변을 완화하는 물리적 관성을 제공하지만, 태양광과 풍력은 인버터 기반 설비로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2024년 기준 국내 전체 발전설비 용량은 약 153GW로, 1.4GW급 원전 1기의 비중은 1%에도 미치지 않는다. 반면 태양광은 일몰 시 대규모 출력이 동시에 사라지는 구조적 변동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사용후핵연료 관리, 실적과 제도로 입증

안전성 논란에 대해 학회는 “국내 원전은 1978년 고리 1호기 상업운전 이후 26기를 운영하며 누적 가동 690년 동안 방사능 누출 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APR1400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와 유럽사업자요건 인증을 모두 통과했으며, 계속운전 역시 주요 설비 교체와 정밀 안전성 재평가를 전제로 하는 국제적 표준 절차라고 설명했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와 관련해서도 국제 표준에 따른 단계적 관리 체계가 이미 작동 중이라고 밝혔다. 초기에는 수조에서 냉각한 뒤 건식 저장시설로 옮겨 관리하며, 이후 중간저장과 최종 처분 또는 재활용을 선택하는 구조다. 특히 2025년 제정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을 통해 사용후핵연료 관리는 국가의 법적 책임으로 명시됐고, 국무총리 산하 전담 조직도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신규 원전 부지와 관련해서도 학회는 “울주군, 영덕군, 울진군 등 여러 지자체가 자발적으로 원전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지역 소멸과 경제 침체를 타개할 현실적 대안으로 원전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원자력학회는 “원전은 재생에너지를 방해하는 존재가 아니라 탄소중립과 AI·반도체 등 미래 첨단 산업을 지탱하는 핵심 동반자”라며 “비과학적 주장보다는 객관적 데이터에 기반한 에너지 정책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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