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2026년 신규 종목 지정·전승자 인정 조사 계획 공개
'오겜' 속 놀이, 세계적 관심 끌어…역사성·전승 가치 등 평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통해 주목받은 민속놀이가 국가무형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는지 평가받는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7개 종목을 대상으로 국가무형유산 신규 종목 지정을 위한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공기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순창농요 금과들소리', '모필장', '전통다비작법', '심마니와 약초꾼의 습속' 등이다.
공기놀이, 제기차기 등은 어린 시절 한 번쯤 해봤을 놀이다.
2024년 12월 공개된 '오징어게임 2'에서는 딱지치기와 비석 치기, 공기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을 한꺼번에 녹인 '5인 6각' 경기가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공기놀이의 경우, 로마자 표기인 'Gonggi'가 인기 검색어에 올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기놀이를 소개하거나 직접 해보는 영상이 유행하기도 했다.
공기놀이 등은 옛 기록과 그림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운영하는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조선시대 화가 윤두서(1668∼1715)의 아들인 윤덕희(1685∼1766)는 공기놀이하는 소년을 묘사한 그림을 남겼다.
19세기 학자인 이규경(1788∼1863)은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서 "우리나라 아이들이 둥근 돌알을 가지고 노는 놀이가 있어 '공기'라고 한다"고 전했다.
국가유산청은 각 놀이의 역사성, 전승 가치 등을 평가해 지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통 예능·기술, 의례 분야 종목도 신규 국가무형유산 지정 여부를 평가받는다.
전북 순창 일대에서 이어져 온 금과들소리는 힘든 농사일을 품앗이하면서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농요다. 논에 물을 대고, 모를 심고, 김을 매는 등 농사일에 맞는 가사가 특징이다.
모필장은 문방사우(文房四友·종이, 붓, 먹, 벼루를 일컫는 말)의 하나인 붓을 만드는 사람과 그 기술을 일컬으며 현재 대구광역시 무형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전통다비작법은 불교의 다비(茶毘) 의례 문화를 뜻한다. 시신을 화장하는 것을 넘어 성불에 다가가는 중요한 의식으로, 불교의 장례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산삼을 캐러 다니는 심마니와 약초꾼이 이어온 지식·문화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올해 총 36개 종목의 전승자 현황도 조사할 예정이다.
새로 보유자를 뽑는 종목은 '가야금산조 및 병창(산조)', '줄타기', '거문고산조', '승무', '경기민요' 등이다.
경북 경주시 교동에 있는 최부자 집에서 대대로 빚어 온 술인 '경주교동법주', 왕실 문화가 담긴 음식인 '조선왕조궁중음식' 분야도 보유자를 새로 인정할 계획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한국의 탈춤'에 포함된 '고성오광대', '송파산대놀이', '강령탈춤' 등 14개 종목은 전승교육사를 인정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국가무형유산 지정, 보유자·전승교육사 인정이 필요한 종목에 대한 조사 계획을 수립해 매년 초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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