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D램과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메모리 시장 전반의 가격 강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7년 글로벌 메모리 시장 매출 규모가 8427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는 전년 대비 53% 증가한 수치로 한화 약 1238조35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또한 올해 메모리 시장 규모도 전년(2354억달러) 대비 134% 증가한 551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에 D램 가격은 60% 이상 상승하고 일부 품목은 거의 두 배 가까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각종 제품에 AI 기능이 기본 탑재되면서 D램과 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확산과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로 차량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 양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율주행 단계가 높아질수록 연산을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와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탑재량이 급증하면서 차량 원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PwC에 따르면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이 가능한 레벨 4 이상 차량은 반도체 원가는 5000달러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는 레벨 0~1 차량에 들어가는 반도체 원가(500달러 이하) 대비 약 10배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이러한 흐름은 전자제품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관측되고 있다. PC 및 노트북 가격은 눈에 띄게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기가바이트 1Gx8)의 평균 고정 거래가격은 지난해 3월 1.35달러에서 12월 9.3달러로 9개월 연속 상승했다. 노트북 핵심 부품 중 하나인 DDR5와 낸드플래시 가격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제조사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델은 지난해 12월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약 15~20%가량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하이엔드 메모리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임소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서버 시장 진입을 추진하는 CPU(중앙처리장치) 및 ASIC(주문제작반도체) 기반 가속기 생태계의 확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GPU(그래픽처리장치) 외에 다양한 연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하이엔드 메모리 수요 역시 중장기적으로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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