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스라엘 군은 성명을 통해 경찰관 란 그빌리의 시신이 확인됐으며, 장례를 위해 이스라엘로 송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신 수습으로 인해 이스라엘이 약속해온 대로 가자지구의 주요 외부 통로인 라파 국경검문소의 제한적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은 원래 종전 계획 1단계 기간 중 개방될 예정이었으나, 이스라엘은 마지막 인질 시신 반환이 선행돼야 한다며 반복적으로 반대해왔다. 가자지구 임시 행정기구인 기술관료 위원회는 이번 주 국경검문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구체적인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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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빌리는 2023년 10월 7일 공격 당시 가자지구로 끌려간 251명의 인질 중 한 명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10월에 합의한 휴전 협정 당시 가자지구에는 48명의 인질이 남아 있었으며, 이 가운데 28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빌리 역시 사망자로 분류돼 있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크네세트(의회)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시신 수습을 “믿기 힘든 성과”라고 표현하며 “그빌리는 이스라엘의 영웅으로, 가장 먼저 들어갔고 마지막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인 인질이 단 한 명도 남아 있지 않게 된 것은 약 12년 만에 처음이다.
이스라엘에서는 그빌리의 시신 송환이 국가 차원의 ‘치유의 순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평했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은 홀로코스트 이후 유대인에 대한 최악의 학살로 인식되며,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스라엘 전역의 고속도로와 고층 건물, 상점과 가정에는 노란 리본과 인질들의 얼굴이 담긴 포스터가 걸렸고, 텔아비브의 이른바 ‘인질 광장’에서는 매주 시위가 열리며 인질 귀환을 촉구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다.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교환이 1단계 핵심 내용으로, 그빌리의 시신 송환으로 2단계 이행 절차 또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평화 구상 2단계 추진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2단계에는 가자지구 재건과 비무장화가 포함될 예정이다.
하마스 대변인 하젬 카셈은 성명을 통해 이번 시신 송환이 하마스가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가자 행정기구의 활동을 지원하고 그 성공을 보장하는 것을 포함해 합의의 모든 측면을 계속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자신들이 제공한 정보가 그빌리 시신 위치를 찾는 데 도움이 됐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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