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는 무너지고 금은 치솟고…실적 앞둔 기술주가 뉴욕증시 떠받쳐[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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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는 무너지고 금은 치솟고…실적 앞둔 기술주가 뉴욕증시 떠받쳐[월스트리트in]

이데일리 2026-01-27 07:03: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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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정치·외환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술주 기업들의 실적 기대가 부각되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달러화는 엔화 안정을 위한 미일 공조 개입 가능성에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안전자산 선호 속에 금값은 사상 처음으로 장중 온스당 510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4% 상승한 4만9412.40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50% 오른 6950.23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0.43% 뛴 2만3601.36에 장을 마쳤다.

◇애플·메타·MS·테슬라 실적 쏟아진다…강세장 향방 가늠

이번주는 기업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시점이다. S&P500 시가총액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직 실적 발표 초기 단계이지만, JP모건체이스 분석에 따르면 2026년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한 S&P500 기업의 약 절반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전망을 내놨다. JP모건의 전략가 두브라브코 라코스-부하스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 대부분이 기술주가 아닌 점을 감안하면, 올해 다른 산업 전반으로 성장세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애플(2.97%)과 메타플랫폼스(2.06%), 마이크로소프트 주가(0.93%)가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메타·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는 28일, 애플은 29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는 “실적 시즌 중 가장 중요한 주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4개 기업의 실적을 기대하며 기술주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AI 투자, 투자 속도, 예상 수익에 대한 추가 정보가 나와야 이번 강세장이 지속될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혹한과 폭설을 동반한 겨울 폭풍으로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의 약 12%가 중단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하루 만에 약 30% 급등했고, 전력 공급업체와 에너지 인프라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듀크에너지(1.15%), 서던컴퍼니(0.72%), 도미니언에너지(1.07%) 등 대형 전력 유틸리티 기업들이 상승했다.



◇달러,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엔화 급등에 미·일 공조 개입 관측 확산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이 일본과 엔화 안정을 위한 공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달러지수는 약 0.4% 하락했고,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 1% 상승했다.

이번 엔화 급등의 직접적인 촉매는 미·일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시장 신호다.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환율 방어 개입설이 확산됐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엔화 환율 동향을 점검(레이트 체크)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미·일 양국이 환율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전조로 받아들였다. 공식적인 공조 선언은 없었지만, 당국의 ‘시장 점검’ 신호만으로도 엔화 숏 포지션 청산이 빠르게 진행됐다는 평가다.

미·일 당국이 이렇게 나선 것은 일본 국채(JGB) 시장이 급변한 탓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장기 국채 금리가 단 하루 만에 0.25%포인트 이상 급등하는 등 과거에는 보기 어려웠던 변동성이 나타났다. 일본이 금리인상을 늦추면서 엔 약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엔 약세 심화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지면서 장기금리가 계속 꼬리를 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나에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이후 대규모 재정 지출과 감세를 전면에 내세우며 확장 재정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게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 국채는 오랫동안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안정성과 저금리 자금 조달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지만,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하면서 투자자 인식이 급변했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PIMCO)의 펀드매니저 프라몰 다완은 “단일 거래일에 금리가 0.25%포인트 뛰었다는 점 자체가 충격”이라며 “과거 일본 국채 시장에서는 몇 주, 길게는 몇 달에 걸쳐서야 나타났을 변화”라고 평가했다.

달러·엔 환율 추이 (그래픽=CNBC)


일본 국채 급락이 곧바로 미국 국채 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일본 국채에서 발생한 특이적 충격이 10bp 확대될 경우 미국 국채 금리에 2~3bp의 추가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일본 국채 매도 이후 미국 국채 가격도 동반 하락하며 금리가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압박해 금리를 낮추길 원하는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장기금리 상승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특히 엔화가 급락할 경우 일본 정부는 외환보유액을 활용한 시장 개입에 나설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미 국채 매도가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 피너클인베스트먼트의 앤서니 도일 최고투자전략가는 “엔화가 크게 밀릴 경우 일본은 방어에 나서야 하고, 가장 빠른 수단은 외환보유액 매각”이라며 “이는 곧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엔 약세를 제어한 뒤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추고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를 끌어내리기 위해 일본과 공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달러 매도세는 유로화와 파운드화 강세로 이어져 유로화는 0.4% 오른 1.1857달러, 파운드화는 0.3% 상승한 1.36945달러를 기록했다. 호주달러도 0.4% 오른 0.6922달러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도 13.8% 가량 하락한 1444원을 기록 중이다.

금 가격 추이 (그래픽=인베스팅닷컴)


◇리스크는 남아있다…안전자산 선호에 금값 5100달러 돌파

금 가격은 정치·재정 리스크 확대 속에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급등했다.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장중 51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5082.50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1% 상승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의 독립성 침해 우려와 함께 그린란드 및 캐나다를 둘러싼 정치적 변수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 캐나다가 중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경우 캐나다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할 의도가 없다고 히긴 했지만, 미국과 캐나다 간 갈등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채권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6bp(1b=0.01%포인트) 하락한 4.213%를 기록하고 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3bp 떨어진 3.592%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27~28일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워싱턴 정국에서는 연방 이민 단속 과정에서 미국 시민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정부 셧다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일부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국토안보부 예산이 포함될 경우 임시 예산안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제유가는 뚝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44달러(0.72%) 하락한 배럴당 60.63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원유 생산 지역을 강타한 겨울폭풍이 공급에 미친 영향과 미·이란 간 긴장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를 시장이 저울질하면서 숨고르기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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