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가 GDP 20% 차지…美국제원조 삭감 이어 타격 예상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해외 송금에 대해 올해부터 1% 세금을 부과하면서 이민자가 보낸 돈에 크게 의존하는 아프리카의 '송금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7일 프랑스에서 발행되는 아프리카 전문지 '죈 아프리크'(Jeune Afrique)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국정 의제 핵심 법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이 시행되면서 올 1월부터 미국에서 외국으로 현금과 자기앞 수표 등 현금성 송금을 할 때 1% 세금이 붙는다.
죈 아프리크는 "미국인들도 예외는 아니지만 미국에 살면서 본국에 돈을 보내는 이민자들을 겨냥한 조치"라면서 "이민자로부터 오는 돈에 생계를 의존하는 필수적인 안전망에 트럼프 행정부가 손상을 끼치게 된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아프리카의 최대 송금국이다. 이 때문에 이번 조치로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국내총생산(GDP)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송금액이 줄어들면서 경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아프리카 국가들이 전 세계에 나가 있는 이민자들로부터 받은 송금액은 총 1천48억 달러(약 150조원)에 달했다.
국가별로 보면 아프리카 54개국 중 이집트가 가장 많은 295억 달러를 송금받았으며 나이지리아(213억 달러), 모로코(125억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은 최근 10년간 이런 이민자 송금이 아프리카 국가에 가장 큰 자금 유입원이었다고 밝혔다.
7개국에서는 GDP의 10%를 넘었으며, 감비아와 레소토 등은 GDP의 20%에 달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유엔에 따르면 아프리카 이민자들은 1∼2개월에 평균 200∼300달러(약 29만∼43만원)를 본국에 송금한다.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은 이 송금의 4분의 3가량이 식료품과 주거, 아동교육 등 생활 필수분야와 흉작 등 불의의 사태에 대비하는 데 사용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제개발처(USAID) 폐쇄와 개발 원조 삭감에 이어 아프리카에 또 한 번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죈 아프리크는 "미국 정부의 과세가 향후 얼마만큼 영향을 줄지는 아직 정확히 예상하기 어렵지만, 송금 비용을 1% 올리면 송금액이 1.6%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고 전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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