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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부행장 89명 중 여성 부행장은 8명, 비율로는 9%에 불과하다. 부행장 자리가 지난해에 비해 8명 늘어났지만 여성 부행장 수는 1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유리천장 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중 28위로 여성의 관리직 비율이 타국에 비해 특히 낮다. 8명의 여성 부행장은 1965~1972년생으로 50대 중반이 대부분이었고 3명은 여상 출신으로 평사원부터 시작해 부행장까지 올랐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초 정기 인사를 마무리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여성 부행장은 총 8명으로 지난해(7명)에 비해 한 명 늘었다. 전체 부행장 수가 81명에서 89명으로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여성 부행장 비율은 8.6%에서 9.0%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은 전체 부행장이 18명에서 22명으로 늘었지만 여성은 3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개인고객그룹을 맡던 곽산업 부행장이 KB저축은행 대표로 취임하고 새 여성 부행장 승진 인사가 없었다. 박선현 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 이수진 부행장(준법감시인)이 지난해에 이어 소비자보호와 준법감시 총책임자를 맡고 있다. 박선현 부행장은 1970년생으로 수도권을 담당하는 중앙영업그룹 대표, 강북지역영업그룹 대표를 거쳐 부행장에 올라 지주의 소비자보호 업무도 같이 맡는다. 이수진 부행장은 1969년생,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2023년부터 2년간 기관영업본부장으로 국민은행 본부에서 기관영업을 총괄했다.
신한은행에서는 부행장이 13명에서 12명으로 줄어든 가운데 박현주 부행장이 지난 2022년부터 5년째 소비자보호그룹을 이끌고 있다. 지주 겸직으로 박 부행장은 은행권에서도 입지전적의 인물로 꼽힌다. 1965년생으로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83년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평사원으로 입행해 40년 만인 2022년 소비자보호그룹장(부행장)에 올랐다. 행원부터 대리, 차장, 지점장, 본부 부서장과 본부장을 모두 거친 ‘신한은행 쉬어로즈(SHeroes ·여성리더)’의 표본이다. 소비자보호 총책임자(CCO) 중에서도 가장 경륜 있고 업무 이해도가 높은 임원으로 평가받는다.
하나은행은 올해 2명의 신임 여성 부행장이 나왔다. 김미숙 중앙영업그룹 부행장, 박영미 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은 1972년생, 여상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박영미 부행장은 서울여상을 졸업한 후 서울은행 홍은동지점 행원으로 입행해 30년 이상 영업점 현장에서 근무했다. 2022년 하나은행 손님행복본부장으로 본부에 왔고 영업본부 지역대표 등을 거쳐 올해 부행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김미숙 부행장은 1999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후 2019년 하나은행 연금사업부 부장으로 성과를 내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은행에서 전통적인 ‘승진 라인’ 꼽히는 인사도 총괄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지주의 그룹인사총괄을 맡았다가 올해 1월 중앙영업그룹대표로 승진했다. 중앙영업그룹은 수도권을 담당하는 영업 1번지로 이호성 현 하나은행장도 중앙영업그룹장을 지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명의 여성 부행장이 각각 자산관리(WM), IT그룹을 이끌고 있다. 김선 WM그룹 부행장은 포항제철고, 서울대 중문학과 출신으로 서초금융센터 개인지점장, 서초1영업본부 본부장 등 WM 수요가 높은 강남권 일선 현장에서 관리자 경력을 쌓았다. 2024년 12월 WM그룹을 총괄, 올해에도 유임했다. 같은 1969년생인 류진현 IT그룹 부행장은 청주여고, 충북대 출신으로 1993년 평화은행에 입행한 후 우리금융그룹의 IT 컨설팅·소프트웨어 자회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에서 2002년부터 경력을 쌓았고 2016년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한 공로로 우리은행장 표창을 받았다.
농협은행에서는 여성 부행장이 한 명이다. 1969년생인 박현주 부행장은 1988년 농협중앙회로 입사해 농협은행 퇴직연금부에서 경력을 쌓았다. 2022년 퇴직연금부장, 2024년 WM사업부장을 거쳐 개인금융을 맡게 됐다. 각 은행·금융지주들은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지속가능경영 관점에서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KB금융의 ‘WE STAR 멘토링 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SHeroes), 하나 웨이브스(Hana Waves)가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여성 본부장은 34명에서 36명으로 소폭 늘었다. 한 여성 부행장은 “본부장·상무급에서 여성 임원이 늘어나고 있고 여성금융인네트워크 등을 통해 정기 모임도 하고 있다”며 “본부에도 여성인력이 많이 있다. 스스로 목표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꾸준히 동기 부여도 해서 유능한 인재들을 잘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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