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장 중 세상을 떠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시신 운구 절차가 베트남 정부의 각별한 예우 속에 마무리됐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를 떠나 한국으로 옮겨질 예정이었던 고인의 시신은 이날 오후 호찌민시 외곽의 호찌민 법의학센터에서 호찌민 국제공항으로 운구됐다.
베트남 경찰이 오토바이들로 운구 차량 행렬을 호위해 이동을 도왔으며, 유가족과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인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 같은 당 이재정·김영배·김현·이해식·정태호·최민희 의원 등도 운구 행렬에 동행했다.
법의학센터 주변에는 경찰 인력이 여럿 배치돼 주변을 정리하는 등 정중한 분위기로 고인을 배웅했다.
일부 교민들도 법의학센터를 찾아 고인의 시신을 싣고 센터 밖으로 나가는 차량 행렬을 지켜봤다.
운구 행렬이 공항에 도착하자 유족은 화물칸에 실리는 고인의 관에 인사하고 손수 대형 태극기로 관을 덮었다.
앞서 고인은 전날 호찌민시 떰아인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별세했다. 시신은 법의학센터로 옮겨져 염습, 항공 운송을 위한 손상 방지 처리 등 절차를 거쳤다.
2023년 완공된 호찌민 법의학센터는 한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같은 법의학 담당 기관으로, 베트남 최고의 최신 관련 기술·시설을 갖춘 곳이다.
베트남 당국은 국무총리를 지냈던 고인을 배려해 이곳을 제공하고 신속한 시신 처리를 지원한 것으로 저해졌다.
공항에서도 베트남 측 배려로 모든 절차가 매우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베트남에서 사망하는 경우, 해당 시신은 검역 문제 등으로 인해 해외로 운구하는 절차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기관에서 사망 증명서, 방부처리 증명서 등 요구하는 서류도 여러 가지라 발급받는 것만 해도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베트남 외교부는 이를 고려해 공항 검역·세관 등 모든 관련 부서에 공문을 보내 고인에 대한 최대한의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VIP용 구역도 개방하도록 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관계자는 "보통 시신을 베트남 밖으로 이송하는 절차가 빨라도 사흘은 걸리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하루 만에 마무리됐다"며 "베트남 측이 '특A급'으로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팜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성명문을 통해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관계 기관과 협력해 이 수석부의장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팜 민 찐 총리 등 베트남 지도부가 한국 정부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알렸다.
고인의 시신은 이날 밤 11시 50분 대한항공 476편으로 한국으로 출발해 다음날 오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측은 고인의 관을 싣는 항공화물 탑재용기(ULD)를 최상급으로 준비하는 등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평통 베트남협의회·하노이한인회는 다음날 오후부터 28일까지 주하노이 한국대사관에 분향소를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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