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와 더불어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세금도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서울 핵심 지역의 주택 시장이 복잡한 계산에 들어갔다.
특히 세금 부담을 의식한 일부 보유자들은 서둘러 급매물을 내놓으며 단기적인 가격 조정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23일 이재명 대통령은 양도소득세에 대한 중과 유예 조치를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후 강남권을 비롯한 인기 부동산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아파트 매물이 증가하면서 가격 조정도 일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이와 동시에 일부 단지에서는 기존 시세보다 더 낮은 가격의 매물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만 대출 규제 강화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각종 제약이 있기에 거래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는 모양새라 중장기적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총 5만677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 방침 발표 이전인 22일(5만6216건)보다 약 1% 증가한 수준으로 증가 폭 자체는 제한적이지만, 현장 분위기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는 의견이다.
특히 이러한 급매물의 증가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성동구 등 고가 주택이 밀집한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송파구는 같은 기간 3471건에서 3633건으로 4.6% 늘어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고, 서초구 역시 6197건에서 6392건으로 3.1% 증가했다.
이외에도 용산구(2.6%), 성동구(2.4%), 강남구(2.2%) 등이 서울 평균을 웃도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갑작스러운 양도세 부담을 피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매도를 검토하며 시장에 물건을 내놓은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현장에서는 최고가 대비 가격을 낮춘 매물도 포착되고 있다. 압구정현대 6·7차 전용 157㎡의 경우 지난해 7월 1층 매물이 89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저층 기준 83억원대 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다.
중장기적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지는 불투명해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중·고층 일부 매물의 경우 매도자가 급매 의사를 보이며 85억원 선까지 협의가 가능하다"라고 귀띔했다.
압구정현대 3차 전용 82㎡ 역시 지난해 11월 60억7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최근에는 57억원 수준의 급매 물건이 등장했다. 압구정현대 4차 전용 117㎡도 지난해 실거래가(75억원)보다 낮은 72억원대부터 매도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이와 함께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최고가 27억원 이후 최근 25억원대 매물이 나오고 있으며,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도 다주택자들의 매도 상담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곧바로 시장 전반의 하락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대출 규제가 대폭 강화됐고, 강남·용산 일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거래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제도 시행까지 약 100일가량 남은 상황에서 전세를 끼고 있는 매물은 사실상 매도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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