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리면 으레 생강차나 꿀물을 떠올린다. 목이 따끔거릴 때는 꿀이 좋고, 몸이 으슬으슬하면 생강이 답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모든 감기 증상에 이 두 가지가 항상 맞는 건 아니다. 오히려 증상에 따라서는 생강차나 꿀물이 불편함을 키울 수 있고, 가장 무난한 선택은 의외로 ‘따뜻한 보리차’라는 의견도 나온다.
감기는 원인도 증상도 제각각이다. 콧물, 코막힘, 인후통, 기침, 발열, 오한, 몸살까지 나타나는 양상이 다르다 보니 몸이 필요로 하는 음료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감기에 걸렸을 때 중요한 원칙은 체온 유지와 수분 보충이다. 여기에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인데, 바로 이 지점에서 생강차와 꿀물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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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손발이 차고 오한이 심한 감기 초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생강은 성질이 매우 따뜻하고 자극적이다. 이미 열이 나거나 목 점막이 부어 있는 상태에서는 생강의 매운 성분이 점막을 더 자극해 인후통과 기침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감기로 인해 목이 따갑고 화끈거리는 느낌이 강할 때 생강차를 마시면 일시적으로는 시원한 느낌이 들다가도 이후 통증이 더 심해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꿀물도 마찬가지다. 꿀은 항균 작용과 보습 효과가 있어 마른기침이나 목이 건조할 때 도움이 된다. 그러나 콧물이 많거나 가래가 끈적하게 생기는 감기 증상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 꿀은 점성이 있는 당분이기 때문에 일부 사람에게는 가래를 더 끈적하게 만들거나 목에 이물감을 남길 수 있다. 또한 위장이 예민한 상태에서 꿀물을 마시면 속이 더부룩해지거나 메스꺼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와 달리 따뜻한 보리차는 자극이 거의 없는 음료다. 카페인이 없고 당분이나 향신 성분도 없어 감기 증상 전반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보리차는 체내 수분 보충에 효과적이며, 따뜻하게 마시면 체온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점막을 자극하지 않아 목 통증이 있거나 기침이 있을 때도 비교적 편안하게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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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차의 또 다른 장점은 위장에 부담이 적다는 점이다. 감기에 걸리면 면역 반응으로 인해 소화 기능이 떨어지기 쉽다. 이때 단맛이 강한 음료나 향이 진한 차는 속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보리차는 위산 분비를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아 메스꺼움이나 식욕 저하가 있을 때도 무난하다. 실제로 감기로 입맛이 없을 때 따뜻한 보리차만 꾸준히 마셔도 탈수와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증상별로 보면 선택은 더 분명해진다. 오한이 심하고 열은 거의 없으며 몸이 차게 느껴지는 초기 감기에는 생강차를 소량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열이 나고 목이 붓거나 따가운 경우에는 생강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마른기침 위주의 감기라면 꿀물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콧물과 가래가 많은 감기에는 꿀 섭취를 줄이는 것이 낫다. 이 모든 경우에서 공통적으로 안전한 선택이 바로 따뜻한 보리차다.
보리차는 너무 뜨겁지 않게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정도로 마시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뜨거운 물은 오히려 인후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한 번에 많이 마시기보다는 조금씩 자주 마셔 체내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감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병행하면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중요한 것은 유행하는 민간요법을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 내 증상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몸을 따뜻하게 하겠다는 이유로 모든 사람에게 생강차가 맞는 것은 아니고, 목에 좋다는 이유로 꿀물이 항상 정답도 아니다. 오히려 특별한 효능을 기대하지 않아도, 자극 없고 기본에 충실한 따뜻한 보리차가 감기 증상 전반을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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