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들의 대리만족(?) 영화로 2026년 새해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은 〈직장상사 길들이기〉가 드디어 28일 개봉합니다. '호러 거장' 샘 레이미 감독이 2022년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기도 한데요. 이번 영화는 감독의 주특기인 B급 감성 호러입니다.
개봉을 앞두고 샘 레이미 감독과 자이나브 아지지 프로듀서, 레이첼 맥아담스와 딜런 오브라이언이 한국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먼저 26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감독은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건넸어요. 그러면서 "이 영화는 관객이 어떤 캐릭터에게 몰입할 지 알 수 없다"라며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인데, 악역 같은 남성 캐릭터는 또 매력이 있다. 어느 쪽을 응원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관객이 외줄타기 하듯 왔다갔다하게 만든다는 점이 〈직장상사 길들이기〉의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습니다. 블랙 코미디도 있고 중간중간 드라마도 있지만, 기본 장르는 호러이기 때문에 순간순간 공포를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했다면서요.
언급했듯 샘 레이미 감독은 공포물의 대가입니다. 인생 전반에 걸쳐 호러를 만든 인물이죠. 이 장르가 그를 매료한 지점도 궁금해졌는데요. 감독은 "호러는 관객들을 공포와 두려움에 직면하게 한다. 그건 실존적 위험일수도, 상상 속 위험일 수도 있다"라며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관객들이 아주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또 '극장에서 살아 돌아갈 수 있다'는 안도감도 있다"라고 했습니다.
자이나브 아지지 프로듀서는 그런 샘 레이미 감독이 〈직장상사 길들이기〉의 '키맨'이라고 말합니다. 먼저 그는 이 영화에서 레이첼 맥아담스가 맡은 '린다 리들' 캐릭터를 보고, 누구나 한 번쯤 겪었고 공감가능한 경험이라고 생각해 기획 단계부터 함께 했다는데요. 가장 중요했던 건 '샘 레이미를 섭외하는 것'. 감독의 창의적인 비전이 만족스럽게 구현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신경 쓴 점이라고 하네요.
〈직장상사 길들이기〉는 두 주연, 레이첼 맥아담스와 딜런 오브라이언의 대변신으로도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감독은 촬영 현장도 매우 이상적이었다고 돌아봤어요. 배우들이 캐릭터를 너무 깊게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사와 설정에도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참여했다는군요.
만인의 인생 로맨스 여주, 레이첼 맥아담스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이후 샘 레이미 감독과 두 번째 협업에 나섰습니다. 전작과 달리 〈직장상사 길들이기〉는 본격 호러 장르인데다가, 레이첼 맥아담스가 극의 필두에서 사정없이 망가져야 했죠. 이 파격적 변신을 두고 레이첼 맥아담스는 "복잡하고 다면적이고 깊이 있는 '린다 리들' 캐릭터를 탐구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며 "모두가 그렇듯, 내가 이 역할을 과연 잘 할 수 있을 지 생각이 많았다. 그러나 오히려 더 도전적인 역할이었기에 꼭 해보고 싶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는 내가 거대한 기계 속 하나의 작은 부품이었다면, 이번에는 감독을 독점할 수 있었다"라며 웃었습니다.
안하무인에 찌질하기까지 한 린다 리들의 상사, 브래들리 프레스턴 캐릭터를 맡은 딜런 오브라이언은 레이첼 맥아담스와의 호흡을 언급했습니다. 배우 간의, 또 배우와 감독 간의 케미스트리는 사전에 예측하기 쉽지가 않죠. 다행히도 〈직장상사 길들이기〉에서 배우와 감독의 삼각 편대는 매우 견고했다고 해요. 딜런 오브라이언은 "(나와 레이첼 맥아담스가 냈던) 원래 대본에 없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영화에 수용되서 세계관을 채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레이첼 맥아담스는 이 같은 두 사람의 공동 작업이 영화에서 가장 잘 드러난 대목을 '스시 장면'이라고 했는데요. 롱테이크로 촬영한 10분 가량의 기싸움(?) 장면이 거의 편집되지 않고 그대로 영화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 대목은 극장에서 확인하세요.
마지막으로 일 많이 하기로 유명한 K-직장인에게 레이첼 맥아담스와 딜런 오브라이언이 한 마디를 건넸습니다. 우선 딜런 오브라이언은 "직장에서 일하지 않기 때문에 조언을 하기에 적절할 지 모르겠다"라면서도 "영화에서처럼 갑질하는 상사 밑에 있는 경우엔 그 사람의 폭풍에 휘말리지 않는 강한 멘털을 갖추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좋은 에너지는 아껴 두었다가 좋은 곳에 쓸 수 있도록 저장하자는 거죠. 반면 레이첼 맥아담스는 "퇴근 후 노래방에 가라"라고 권했습니다. 또 "하루를 버티는 방법이 될 것이다. 좋은 친구들과 목청껏 노래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문제가 해결될 지도 모르니까"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영화의 주인공 린다 리들은 〈이블데드〉 시리즈 등장인물과 동명이인입니다. 여기에 〈이블데드〉의 주역, 애시 윌리엄스 캐릭터를 연기한 브루스 캠벨이 깜짝 출연할 예정이죠. 이처럼 샘 레이미 감독이 숨겨둔 이스터에그를 찾는 재미도 쏠쏠할 듯한데요. 더불어 자이나브 아지지 프로듀서는 "한국은 4DX 포맷이 잘 구축되어 있는 나라로 안다. 4DX 관람이 영화를 즐기기기엔 최적일 것"이라고 귀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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