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현정 기자 | 홈플러스가 점포 구조조정과 회생계획 추진 속에서 벼랑 끝에 섰다.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일부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가운데 나머지 2000억원의 투입 여부가 메리츠와 산업은행의 결정에 달려 있어 홈플러스의 회생 여부가 불투명하다. 다만 노조의 동의 확보로 회생계획안 추진에 탄력이 붙은 상태다.
홈플러스는 최근 인천 숭의점과 잠실점 폐점을 사내 공지로 알렸다. 계약 만료가 이유로 구체적인 폐점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말 126개였던 점포 수는 지난달 기준 117곳으로 줄었다. 이달 말까지 서울 시흥점과 경기 안산 고잔점, 인천 계산점, 충남 천안 신방점, 대구 동촌점 등 5곳이 추가로 문을 닫는다. 내달 이후 9곳이 추가로 영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같은 점포 축소는 홈플러스가 지난달 발표한 회생계획안에 따라 향후 6년간 최대 41곳을 폐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회생계획안에는 3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익스프레스 사업부의 분리 매각 계획도 포함됐다.
▲DIP 3000억원 놓고 채권단 고심
MBK는 DIP 대출 3000억원 가운데 1000억원의 투입을 약속했지만, 나머지 2000억원에 대해 메리츠와 산업은행이 각각 1000억원씩 부담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메리츠와 산업은행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채권단이 아닌 국책은행을 호출한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메리츠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추가 출혈과 여론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지난 2024년 6월에도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익스프레스의 매각가는 7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지만, 시장 눈높이에 맞춰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익스프레스 사업부의 매각은 회생계획안이 인가될 경우 오는 3월 이후 추진될 전망이다. 메리츠는 회생계획안 인가를 노조의 동의를 얻은 뒤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구조조정안에 반대해 파업이나 분쟁이 발생하면 대출금 회수에 차질이 생길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회생계획안의 인가를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의 80%, 회생채권자의 66.7%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전체 채권 과반 이상을 보유한 메리츠의 찬성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법원은 채권단 동의 여부를 근거로 회생계획 인가 여부를 판단한다. 최악의 경우 파산·청산 절차로 전환할 수도 있다.
또한 채권단의 자금 지원을 이끌어내고, 법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노조의 동의가 필수다. 홈플러스는 현재 87%의 동의를 확보해 회생계획안 인가와 긴급 자금 수혈에 탄력을 받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회생 여부는 결국 메리츠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노조 동의 확보가 그 과정의 중요한 요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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