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엔화 초강세 영향으로 하루 만에 25원 넘게 급락했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4년 만에 1000선을 돌파하며 중소형 성장주 중심의 강한 자금 유입 흐름을 보였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5.2원 내린 1440.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430원대까지 내려가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은 지난 21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는 엔화 강세가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주 160엔에 육박했던 수준에서 153엔대까지 급락했다. 달러 약세 흐름 속에서 원화도 동조 강세를 보인 것이다.
달러 가치 전반도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선까지 내려왔다. 원·엔 재정환율은 엔화 강세 영향으로 상승했다.
같은 날 주식시장에서는 자금 흐름의 방향 전환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 넘게 급등하며 1064.41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5년여 만에 최고치다. 장중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반면 코스피는 장 초반 5000선을 재차 넘겼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4949.59로 마감했다. 대형주에서 중소형 성장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5000선 돌파 이후 증시 대기 자금이 코스닥으로 확산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와 함께 국민성장펀드 출범, 연기금 투자 확대 전망이 중소형주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환율 하락과 위험자산 선호가 맞물리면서 자산 시장 전반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며 국제 금값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섰다.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에서 동시에 나타난 변화는 글로벌 통화 흐름과 정책 기대가 국내 자산 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폴리뉴스 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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