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2026 경제를 보다] ‘황금기’ 전력기기주 투자전략
◦진행: 오세혁 아나운서
◦출연: 손현정 /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
◦제작: 김준호 PD
◦날짜: 2026년 1월26일(월)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코스닥도 4년 만에 1000선을 회복하며 국내 증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반도체와 AI가 주도한 랠리 이후, 증권가의 시선은 ‘다음 사이클’을 이끌 주도 업종으로 ‘전력기기주’를 꼽고 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26일 딜사이트경제TV에 출연해 “코스피가 올라온 만큼 코스닥도 함께 끌어올리려는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지수가 갈 때 정책, 유동성, 산업의 구조적 성장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중요한데, 지금은 삼박자가 구조적으로 다 맞물려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와 테크가 지수를 견인해왔고, 그 과정에서 전력기기 역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5000선 안착 과정에서의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교적 담담한 평가를 내놨다. 손 애널리스트는 “현 구간에서 5~10% 정도의 조정은 구조적인 하락이라기보다는 쉬어가는 흐름에 가깝다”며 “오히려 코스닥으로의 수급 이동이 나타난다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스피가 YTD(연간 수익률) 80%가 넘게 오른 반면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만큼, ‘키 맞추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력기기 업종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손 애널리스트는 “AI 데이터센터가 지어지기 위해서는 대규모 전력 인프라가 필수적”이라며 “미국의 전력난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초고압 변압기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입증해왔다”고 말했다. 이미 수주 잔고가 3년 치 이상 쌓여 있다는 점도 업황의 구조적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이번 사이클을 두고 그는 ‘슈퍼사이클’ 가능성에도 무게를 실었다. 기존 전력기기 산업은 교체 수요를 중심으로 약 6년 내외의 사이클을 반복해왔지만, 이번에는 노후 전력망 교체 정책과 데이터센터 수요, 신재생에너지라는 신규 수요가 동시에 붙었다는 설명이다. 손 애널리스트는 “기존 교체 사이클에 신규 수요가 더해진 만큼 최소 10년 이상의 사이클로 보셔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가 측면에서는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최근 2년간 주가가 6~7배 급등했고, 현재는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30배 안팎을 받고 있다. 손 애널리스트는 “비싸다고 볼 수는 있지만, 비쌀 이유가 있는 산업”이라며 “지수가 추가 상승한다면 주도 업종으로서 다시 한 번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지수가 흔들릴 경우 가장 먼저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짚었다.
업체별로는 효성중공업을 ‘탑픽’으로 제시했다. 그는 “현대일렉트릭은 이미 북미 매출 비중이 40%에 달해 마진이 높은 상태인 반면, 효성중공업은 북미 비중이 아직 26%에 머물러 있다”며 “향후 수주 물량이 매출로 인식되면서 매출과 이익, 마진이 동시에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LS일렉트릭에 대해서는 “배전 중심 사업 구조 덕분에 데이터센터와의 직접 계약이 가능하고, 6개월 단납기 수주가 많아 2026년 실적 개선 기대가 크다”고 평가했다.
전력기기 산업의 경쟁력으로는 기술력 못지않게 ‘납기력’이 강조됐다. 손 애널리스트는 “초고압 변압기는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납기력이 곧 경쟁력”이라며 “765킬로볼트 초고압 변압기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5개 정도 밖에 안되는 가운데, 한국에 2개의 기업(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이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고밸류에이션에 따른 차익 실현과 글로벌 수요 둔화 가능성을 들었다. 그는 “산업 자체는 견조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차익 매물이 나올 수 있고,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같은 신호가 나타난다면 사이클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손현정 애널리스트는 전력기기 투자자들에게 “오늘 같이 로봇과 바이오가 날아가는 시장에서는 상당한 FOMO를 느끼실 수 있는데, 실적이 뒷받침되는 산업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다른 코스닥 종목들만큼 단기간에 5배, 10배를 갈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구조적 성장 속에서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주식을 찾으신다면 적합한 섹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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