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모든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보다는,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집중해야 한다. 집중과 특화가 곧 세계적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은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우리 대학이 목표로 하는 것은 명확하다. 우주항공·방산 분야에서 세계 100위권 대학에 진입하는 것이다. 단순히 순위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연구·교육·산학협력 역량을 총집결해 지속가능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적 목표다"고 밝혔다.
경상국립대는 경남 사천과 진주 등 국내 우주항공·방산 산업의 핵심 지역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권 총장은 "지역 산업과 대학의 협력이 글로벌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지역 기업과 국방연구기관, 대학이 함께 성장해야 학생들이 세계적 수준의 실무 역량을 갖출 수 있다. 단순한 이론 교육이 아니라, 산업 현장과 연계된 실무형 교육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최근 대학은 국내 최초 우주항공 단과대학을 신설했고, 서울대 항공우주공학부와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글로벌 수준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권 총장은 "한국이 우주항공과 방산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려면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전략적 연구 중심 대학이 필요하다. 경상국립대는 이 분야를 집중 전략 분야로 설정하고, 교수 연구 역량, 학생 실무 경험, 산업체 연계까지 통합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은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즉시 산업과 연결할 수 있고, 연구 성과는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대한민국 우주항공·방산 산업을 진흥시키는 핵심 인력을 배출하겠다"며 "대학 특성화 성공이 지역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적 대학으로 가는 성공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권 총장과 일문일답한 내용.
-총장 취임 이후 가장 집중해 온 과제는.
"교수의 연구역량 강화와 학생 취업률 제고다. 교수의 연구역량은 국내외 대학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학생 취업률은 대학이 학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2025년을 'QS 세계대학평가 100위권 진입을 위한 혁신의 원년'으로 선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구비 지원 확대, 연구개발능률성과급 사전 예고제, 인센티브 제도 개선, 승진 연구실적 요건 강화 등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25년 말 기준 교수 1인당 SCI 논문 수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취임 당시 거점국립대 Top. 3 진입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성과는.
"첫 성과는 '글로컬대학 사업' 2차 연도 연차평가에서 최고등급(A)을 획득한 것이다. 경상국립대가 추진해온 우주항공·방산 특화 전략과 서울대 공동교육과정 운영이 교육혁신과 지역혁신의 모범으로 평가받았다. 가장 성공적인 대학 특성화 성과이자, 새 정부 '서울대 10개 만들기' 모범 모델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글로컬대학 사업으로 전국 최대 규모 우주항공대학을 신설했고, 2027학년도 입학정원은 250여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2028년까지 반드시 국가거점국립대 Top 3에 진입하겠다."
-우주항공·방산 특성화 전략은.
"글로컬대학 사업의 대학 특성화 전략은 '우주항공·방산 글로벌 허브대학'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특성화한 항공기계, 바이오, 나노신소재 분야를 항공기계 중심에서 '우주항공·방산'으로 확대했다. 나노신소재·화학 분야에서는 극저온 X선 흡수 분광(XAS) 장비를 구축해 우주 환경 모사 연구를 진행한다. AI 연구 방향도 '우주항공 AI'로 설정했고, 바이오 분야에서는 우주바이오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칠암산학캠퍼스 그린스타트업타운에는 우주항공 스타트업을 집중 입주시킬 계획이다. 외부 전문가도 초빙해 특성화를 강화하고 있다."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을 비전으로 선포했다.
"모든 분야에서 세계 100위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다. 우주항공과 방산 등 전략적으로 선정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강화한다. 이미 연구 성과와 산학협력 프로젝트, 글로벌 공동 연구 기반을 확보했다. 순위 자체보다 우리가 구축하는 연구와 교육, 산업 연계 시스템이 더 중요하다. 세계 100위권은 목표이자 상징이다.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대학 전체 경쟁력이 올라간다. 우리는 단순히 논문 수나 인용 횟수로만 평가되지 않고, 학생들의 실무 능력과 연구 성과, 산업체 협력까지 모두 포함된 통합적 경쟁력을 만들겠다."
-지역과 상생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경상국립대는 지역 산업과 학문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진주·김해 지역 기업과 연계해 산학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학생들이 지역 기업에서 실습하며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지역 산업 경쟁력이 올라가고, 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지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 단순한 봉사나 인턴십이 아니라, 지역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모델을 만든다. 예를 들어, 김해 캠퍼스에서는 지역 중소기업과 협력해 방산 장비의 테스트 및 품질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현장 실무 능력을 키우고, 기업은 혁신적 아이디어를 얻는다."
-1도 1국립대 체제에 대한 견해는.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 현상 속에서 수도권 외 지역 대학의 연대와 통합은 시대적 과제다. 경상남도에는 경상국립대, 진주교대, 국립창원대 등 국립대학이 세 곳 있는데, 실질적인 1국립대 체제를 갖추려면 국립창원대학교와의 연대와 통합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단번의 물리적 통합보다는 대학연합을 통한 인적·강의·시설 교류 등 장벽을 허무는 1단계를 거쳐, 성과와 신뢰가 축적되면 대학통합으로 나아가는 단계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경남 도내 국립대학이 공동으로 정책연구를 추진하는 방안도 제안한 바 있다."
-국제화와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외국인 유학생은 단순한 재정적 보완이 아니라, 교육 공동체의 중요한 구성원이다. 한국어 집중 교육과 해외 대학과의 복수학위, 공동 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제처를 중심으로 해외 교육센터 설립, AI 통번역 솔루션 도입, 글로벌 협력 대학과 복수학위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한다. 2026학년도 글로벌자율전공학부 신설, K-STAR 비자트랙 참여, 유학생 전 주기 지원체계 구축 등으로 외국인 학생 안정적 학업과 생활을 지원한다."
-AI 시대, 대학의 역할은.
"우주항공·방산 특성화는 물론 조선·기계·자동차·방산 등 경남의 제조 산업 전반에 AI를 접목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제조 AI 인재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 AI센터를 컨트롤타워로 기능을 강화하고, AI 단과대학을 신설했으며 전교생이 AI 기초 3학점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교양과정을 개편했다. 모든 전공에서 AI-X 과목 이수를 의무화하고, 교수와 직원 모두를 대상으로 AI 활용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생성형 AI 센터를 운영하며, AI 챗봇과 행정·교육 지원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2026년부터는 대학 전반에 AI 활용이 일상화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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