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본, 신천지 전 간부 진술 종합...집단 입당·자금 흐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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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본, 신천지 전 간부 진술 종합...집단 입당·자금 흐름 살핀다

아주경제 2026-01-26 16:24: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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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사진=연합뉴스]

검찰·경찰로 구성된 정교유착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을 둘러싼 정치권 개입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합수본은 최근 신천지 탈퇴 간부들을 잇따라 불러 집단 당원 가입 경위와 지시 구조, 자금 흐름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수사 범위도 대선과 총선, 전당대회 전반으로 넓히는 모습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지난주부터 신천지에서 제명되거나 탈퇴한 전·현직 간부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조사 대상에는 국민의힘 집단 당원 가입 의혹과 함께 신천지 2인자로 불린 전 총무 고동안씨의 횡령 의혹 사건도 포함됐다. 합수본은 이 과정에서 신천지 지도부가 20대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정치권과의 접촉을 확대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이 들여다보고 있는 핵심 의혹은 신천지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신도들을 조직적으로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켰는지 여부다. 탈퇴 간부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경선에 나선 시기와 맞물려 지도부 차원의 당원 가입 지시가 있었고, 지역별 할당량을 정해 이를 채우라는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집단 입당은 대선 이후에도 이어졌다는 게 수사팀의 시각이다. 합수본은 2022년 지방선거,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2024년 총선을 거치며 신천지 신도들의 당원 가입이 지속됐다는 정황을 확보 중이다. 탈퇴자들은 최근까지 국민의힘에 입당한 신도 규모를 약 5만 명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알려진 신천지 전체 신도 수의 약 16%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일명 '필라테스 작전'이라는 명칭으로 신도들의 당원 가입을 관리한 정황도 파악했다. 내부 메시지에는 대면 권유 원칙과 명단 관리, 보고 절차 등을 지시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이러한 방식이 자발적 정치 참여를 넘어 조직적 개입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따지고 있다.

정치 개입의 배경을 두고도 탈퇴 간부들의 진술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이만희 총회장이 구속되면서 교단 내부에서 정치적 보호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신도들 사이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보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취지다.

수사의 또 다른 축은 자금이다. 합수본은 고 전 총무가 이 총회장의 재판 대응을 명목으로 지파장들로부터 수십억원을 거둬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횡령 의혹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고 전 총무 등 전·현직 간부들이 2017년부터 약 3년간 100억원이 넘는 교단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내부 보고서도 확보한 상태다.

합수본은 이 자금이 단순 착복에 그쳤는지, 정치권이나 법조계 로비로 흘러갔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고 전 총무가 신도들의 당원 가입을 실질적으로 지휘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집단 입당 의혹과 자금 흐름의 연관성도 수사의 중요한 고리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신천지 내부 권력 구조와 관련한 진술도 나왔다. 합수본은 탈퇴 간부들로부터 현재 신천지의 실세가 총회 법무부장인 A변호사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 A씨는 고 전 총무가 제명된 이후 교단 내 영향력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정교유착 의혹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신도 명단과 정당 당원 명부를 대조하는 작업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핵심 자료가 이미 정리됐을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합수본이 강제수사에 나설 시점과 범위가 향후 수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신천지 수사는 통일교 사건과도 맞물려 있다. 통일교 정교유착 의혹에 대한 법원의 첫 판단이 오는 28일 예정돼 있어, 결과에 따라 신천지 수사의 방향과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합수본은 확보된 참고인 진술을 토대로 이 총회장의 지시·관여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신천지 측은 조직적인 정치 개입은 없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합수본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핵심 인물들에 대한 수사 수위를 높일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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