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AI '정부 주도 vs 민간 자율' 경쟁 본격화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독자 AI '정부 주도 vs 민간 자율' 경쟁 본격화

한스경제 2026-01-26 16:00:00 신고

3줄요약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한스경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한스경제

|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한국 인공지능(AI) 생태계가 정부 주도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육성 트랙과 민간 기업 중심의 실용형 AI 노선으로 양분되고 있다.

독파모는 ‘국가대표’ 모델을 선발해 집중 육성하는 경쟁 구도로 기술 주권 강화를 목표로 한 프로젝트다. 그러나 1차 선정에서 탈락한 네이버클라우드, NC AI, KT, 카카오 등 주요 기업들이 추가 선발전에 불참 의사를 밝히며 정부 프로젝트에 선을 긋고 자체 기술을 활용한 실용 중심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정부 주도의 AI 모델 육성 정책과 민간 기업의 시장 밀착형 AI 혁신이 서로 다른 축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독파모 프로젝트가 단순한 국책 사업 참여 여부를 넘어 국내 AI 기업들의 중장기 기술 전략과 사업 방향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파격적 혜택 ‘독파모’…기업 소통은 ‘불통’

독파모 프로젝트는 정부가 대규모 GPU 인프라와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기업 입장에선 파격적인 조건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 평가를 통해 선정된 정예팀에는 엔비디아 B200 GPU 768장 규모의 연산 자원과 함께 데이터 공동구매, 구축·가공 지원이 제공되며 ‘K-AI 기업’ 명칭도 부여된다.

업계 관계자는 “GPU 수백 장을 활용해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는 대기업에도 쉽지 않은 파격적 혜택”이라며 “정부 지원에 따른 규제 부담도 기업의 발목을 잡을 수준은 아니어서 기술 경쟁력을 키우려는 기업이라면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부가 네이버클라우드를 추가로 탈락시키며 급작스럽게 1개 정예팀을 추가 선발하는 과정에서 주요 기업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네이버클라우드를 비롯해 카카오, NC AI 등은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기업들은 지원 사업 특성상 기술 개발 전반에 걸쳐 정부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하지만 해당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추가 공모와 관련한 사전 안내도 충분하지 않아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고 지적한다.

최근 독파모 1차 평가에서 합격선에 도달했던 네이버클라우드가 최종 단계에서 탈락한 배경에도 이러한 모호한 기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프로젝트 핵심 가치로 내세운 ‘독자성’에 대한 판단 기준이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석을 둘러싼 논쟁이 평가 막바지까지 이어졌고 중국 인코더를 활용한 네이버클라우드 모델이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AI’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업계 전반에서 제기됐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재도전 성격의 추가 공모인데 GPU 혜택만 보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참여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미 선정된 정예팀들은 장비 운용 경험까지 축적한 상황이라 추가 합류 기업들이 감당해야 할 시차 부담이 상당하다”며 “실제 인프라를 돌리며 개발을 진행 중인 팀들과 출발선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 “우리 잘하는 거 하겠다” 독자 노선 가는 빅테크들

이에 탈락 기업들은 재참여 대신 자체 전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부 스타트업의 경우 독파모 참여 과정에서 이미 충분한 홍보 효과와 시장 반응을 확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빅테크들은 각자 강점을 살린 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 관계자는 “그간 축적해 온 AI·네트워크·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자체 전략에 따라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상반기 내 시큐어 클라우드 등 차별화된 AI·클라우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2분기에는 GPT-4 기반 한국형 AI 모델 출시도 준비 중이다. 국방 AI 전환(AX)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팔란티어와 협력한다.

NC AI는 산업 특화 AI와 중소기업 인공지능 전환 시장 공략에 나섰다. NC AI 관계자는 “독파모를 통해 확보한 기반 모델과 컨소시엄 경험을 자양분 삼아 산업 특화 AI와 피지컬 AI 등 기존부터 강점을 지닌 멀티모달 기술을 고도화해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역시 최근 사내 소통 행사에서 독파모 결과와 관련해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자체 AI 전략에 무게를 실었다.

네이버AI는 독자성 논쟁과는 별개로 실적 면에서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주력 검색 서비스는 지난해 도입한 ‘AI 브리핑’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단순 검색 결과 나열을 넘어 개인화 콘텐츠와 여행·쇼핑 정보를 AI가 자동 추천하는 방식으로 개편하면서 이용자 체류 시간과 클릭률이 동시에 상승했다.

웹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 통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2025년 검색 점유율 62.86%를 기록하며 2위 구글(29.55%)을 큰 격차로 앞섰다. 이는 3년 만에 60%대 점유율을 회복한 수치다.

◆ SKT·LG·업스테이지, 2차전 ‘사활’…멀티모달로 승부수

2차 평가에 도전하는 SKT와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는 멀티모달 체계를 구축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텍스트 중심의 대형언어모델(LLM)을 넘어 이미지와 음성까지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모델 역량이 핵심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SKT 정예팀은 2단계 개발부터 AI 모델 ‘A.X K1’에 이미지와 음성 기능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멀티모달 연구를 맡고 있는 김건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첨단융합학부 교수는 “초거대 언어모델은 멀티모달을 넘어 음성까지 포괄하는 옴니모달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T는 향후 옴니모달 모델을 에이닷(A.) 서비스에 적용해 통화 요약을 비롯해 티맵, B tv 등에서 실시간 음성 대화 기반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업스테이지는 3차 평가부터 언어와 이미지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멀티모달 기능을 확보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LG AI연구원 역시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궁극적으로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을 목표로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소 기업들의 재도전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스타트업 모티프테크놀로지스와 트릴리온랩스가 재참여 의사를 밝혔다. 다만 멀티모달 모델은 기존 LLM보다 개발 난이도가 높은 만큼 기술력 검증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