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작 전부터 역대급 초호화 캐스팅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ENA 새 월화드라마 ‘아너: 그녀들의 법정’이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ENA 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 주연 3인방 중 한 명인 정은채. / 유튜브 'ENA DRAMA'
26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세인트에서는 ‘아너: 그녀들의 법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이나영, 정은채, 이청아와 연출을 맡은 박건호 감독이 참석했다. 방송 전부터 업계 안팎에서 화제가 된 이유는 단순하다. 주연 3인 조합 자체가 ENA 드라마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수준이기 때문이다.
‘아너: 그녀들의 법정’은 거대한 스캔들로 돌아온 과거와 정면으로 맞서는 세 여성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여성 범죄 피해자 전문 로펌 L&J를 배경으로, 20년 지기 친구인 세 변호사가 각자의 신념과 상처를 안고 사건의 진실을 파고든다. 장르적으로는 법정극이지만, 구조는 미스터리와 심리극에 가깝다.
ENA 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 주연 3인방. (왼쪽부터)이청아, 이나영, 정은채. '아너 : 그녀들의 법정' 제작발표회 현장 사진. / 뉴스1
이번 작품은 연출과 집필 조합부터 눈길을 끈다. ‘좋거나 나쁜 동재’를 통해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인물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냈던 박건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트레인’으로 치밀한 서사와 장르적 완성도를 인정받은 박가연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두 사람의 협업은 서사 밀도와 장르 완성도에 대한 기대치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린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의 호흡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나영은 “리딩 때부터 세 사람이 친구라는 설정이 자연스럽게 느껴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촬영 초반에는 각자 캐릭터에 집중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현장 분위기가 많이 풀렸다”고 말했다. 촬영장에서는 웃음이 잦지만, 신에 들어가면 감정선이 깊게 맞물린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ENA 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 정은채. / ENA 제공
정은채는 세 배우의 관계를 두고 “지금은 눈빛만 봐도 공기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 정도”라고 표현했다. 촬영 초반 이나영의 낯가림과 수줍은 모습이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왔고, 이청아와는 실제 캐릭터와 닮은 결이 많아 현장에서 안정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청아 역시 세 사람이 먹을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고 밝히며, 긴 설명 없이도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박건호 감독은 세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를 비교적 담담하게 설명했다. 그는 “세 분이 가진 에너지는 다르지만, 묘하게 비슷한 결이 있었다”며 “20년 지기 친구라는 설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려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필요했는데, 첫 미팅에서 그 가능성을 확신했다”고 밝혔다. 말수가 적은 배우들이지만, 그 침묵 자체가 화면에서는 또 다른 긴장으로 작동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NA 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 이나영. / ENA 제공
작품 외적인 관심사도 적지 않다. 이나영은 제작발표회에서 남편인 배우 원빈과 대본을 함께 읽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원빈은 영화 ‘아저씨’ 이후 16년째 작품 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 그의 조언과 반응 역시 관심 대상이 됐다. 다만 작품 참여와는 무관하며, 어디까지나 배우로서의 의견을 나눈 수준이다.
‘아너: 그녀들의 법정’은 동명의 스웨덴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의 골격을 유지하되, 한국 사회의 현실과 법정 구조에 맞게 각색했다. 세 주인공 윤라영, 강신재, 황현진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정의를 해석하고, 그 차이가 갈등과 긴장의 축이 된다.
ENA 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 이청아. / ENA 제공
‘아너: 그녀들의 법정’은 2월 2일 오후 10시 ENA에서 첫 방송되며 월화극으로 편성됐다. KT 지니 TV에서도 공개된다. ENA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법과 인물을 결합한 서사에서 강점을 보여왔고, 이번 작품 역시 그 연장선에 놓여 있다.
초호화 캐스팅, 검증된 연출과 작가 조합, 이미 완성도가 확인된 원작까지 갖춘 ‘아너: 그녀들의 법정’은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판단대에 오른다. 세 배우가 만들어낼 긴장감과, 법정 너머의 인간 심리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끌어낼지가 이 드라마 성패를 가를 관전 포인트다.
ENA 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 메인 포스터. / E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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