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사 사찰림 자연복원 중간 보고회…조류 28종·포유류 17종 확인
(의성=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지난해 대형산불로 전소된 경북 의성군 고운사 사찰림 회복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중간 보고회가 26일 오후 고운사 템플스테이 강당에서 열렸다.
안동환경운동연합과 불교 환경연대 등 6개 단체가 공동 주최한 이날 보고회에서는 식생·동물·곤충·생물음향 등 4개 분야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분야별로는 이규송 강릉원주대 생물학과 교수(식생), 한상훈 한반도 야생동물연구소 소장(동물), 기경석 상지대 조경산림학과 교수(음향), 홍석영 박사(곤충)가 발표를 맡았다.
연구진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231만4천㎡ 규모인 고운사 사찰림에서 자연 복원 과정을 모니터링한 결과 야생 조류 28종과 포유류 17종을 확인했고, 이 중에서 천연기념물 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수달·담비·삵 등 3종도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멸종위기 곤충인 애기뿔소똥구리가 발견되는 등 생물다양성이 유지되고 있으며, 식생 회복 속도 역시 강릉 등 다른 산불 피해지보다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생물음향 조사에서는 천연기념물 소쩍새를 비롯해 오색딱다구리, 청딱따구리, 물까마귀, 물총새 등이 탐지돼 숲과 계곡이 유기적으로 복원되고 먹이사슬이 회복되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고운사가 지난해 3월 대형 산불 이후 인공조림 대신 자연 복원을 택한 것이 생태계 회복을 앞당긴 요인이라며, 자연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숲의 자생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오는 29일 시행을 앞둔 산불 특별법이 자연 복원을 선택한 산주(山主)를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인공 복원과 개발 특례에 치중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대표는 "대형 산불 이후 고운사 사찰림 생태계는 예상보다 빠른 흐름으로 회복 중"이라며 "산불 이후에도 자연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국내 산림 정책에 자연 복원의 가치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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