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식단 관리에 신경 쓰게 되는 시기엔 브로콜리가 식탁에 자주 오른다. 진한 초록빛 덕분에 한 접시만 올려도 식사가 정돈된 느낌을 주고, 데치기만 해도 바로 먹을 수 있어 부담도 적다. 문제는 조리보다 손질 과정이다. 물에 여러 번 헹궜는데도 어딘가 찜찜하다면, 그 이유는 브로콜리의 구조에 있다.
브로콜리는 씻는 방식 하나로 식감과 맛은 물론 보관 상태까지 달라진다. 복잡한 도구나 특별한 재료를 준비하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핵심은 밀가루다.
브로콜리 세척, 물만으로는 부족한 구조
브로콜리는 꽃봉오리가 빽빽하게 모여 있는 형태다. 겉은 단단해 보이지만 안쪽은 생각보다 깊고 복잡하다. 흐르는 물에 헹구는 방식으로는 물이 표면만 스치고 지나갈 뿐, 꽃봉오리 사이 깊숙한 틈까지 닿기 어렵다. 겉보기에는 말끔해 보여도 작은 흙먼지나 미세한 이물질이 남기 쉬운 이유다.
배추과 채소 특성상 재배 과정에서 관리가 잦은 편이라 손질 단계가 더욱 중요해진다. 그렇다고 물에 오래 담가두는 방식이 좋은 선택은 아니다. 장시간 침수는 영양 손실로 이어질 수 있고, 꽃봉오리 조직도 쉽게 무너진다. 짧은 시간 안에 내부까지 정리할 수 있는 방식이 적합하다.
밀가루 한 스푼이 세척에 효과적인 이유
밀가루를 물에 풀면 고운 입자가 물속에 퍼지면서 약한 점성이 생긴다. 이 성질이 브로콜리 꽃봉오리 사이로 스며들어 숨어 있던 이물질을 붙잡는다. 흙이나 잔여물이 밀가루 입자에 달라붙으면서 자연스럽게 물 위로 떠 오르는 구조다.
중성에 가까워 채소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는 점도 장점이다. 색이 변하거나 향이 남지 않아 조리 후 맛이 달라지지 않는다. 집에 늘 있는 재료라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큰 볼에 물을 담고 밀가루 1큰술을 넣어 뿌옇게 풀어준다. 브로콜리를 통째로 담가 5분 정도 둔다. 이후 기둥을 잡고 가볍게 흔들어 꽃봉오리를 벌려주면 틈새에 있던 이물질이 빠져나온다. 마지막으로 맑은 물에 2~3회 헹궈주면 된다. 헹구는 과정에서 물 위로 떠 오른 이물질이 보이면 세척이 제대로 이뤄진 상태다.
데치기 시간에 따라 식감이 달라진다
손질이 끝났다면 조리는 짧게 가져가는 편이 낫다. 물을 넉넉히 끓인 뒤 소금을 약간 넣는다. 먼저 단단한 줄기 부분을 넣어 20초 정도 데친다. 이후 꽃봉오리를 넣고 30~40초 정도 더 익힌다. 이 정도면 속까지 익으면서도 아삭한 식감을 살릴 수 있다.
더 부드러운 식감을 원하더라도 1분은 넘기지 않는 편이 낫다. 데친 뒤에는 바로 건져 찬물에 헹궈 열기를 빼준다. 이렇게 하면 색이 선명하게 살아나고 조직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찜기를 사용할 때는 김이 오른 상태에서 1~3분 정도면 충분하다. 물에 직접 닿지 않아 형태가 더 깔끔하게 남는다.
보관까지 생각하면 물기 제거가 관건
데친 브로콜리는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체에 밭쳐 툭툭 털어낸 뒤, 키친타월로 한 번 더 눌러주면 보관 중 물이 고이는 일을 줄일 수 있다.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을 하면 3~4일 정도 상태를 유지한다.
더 오래 두고 먹을 계획이라면 냉동 보관이 편하다. 한 번 데친 뒤 소분해 두면 볶음밥이나 파스타, 볶음 요리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따로 해동하지 않아도 조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풀린다.
브로콜리는 조리법보다 손질 방식이 더 중요한 채소다. 밀가루 한 스푼으로 꽃봉오리 속까지 정리한 뒤, 짧은 시간만 익혀내는 것. 그 정도면 식탁에 올리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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