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지난해 취임과 동시에 내부통제 강화·인공지능(AI) 전환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분주했던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올해는 정부의 정책 기조인 생산적 금융 확대와 최고경영자의 성과지표라 할 수 있는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강 행장은 2025년 1월 제8대 NH농협은행장으로 취임해 지난 한해△원리원칙 재정립 및 내부통제 혁신 △고객신뢰 및 동반성장 △디지털 리딩뱅크 도약 등을 위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 내부통제 강화 및 AI 전환 가속
강 행장은 취임식과 함께 금융사고 예방 실천 서약식에 참가, 내부통제 강화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해외점포장과의 화상회의를 통해 견고한 내부통제 기반으로 손익 성과 제고를 당부했으며 △금융사고 발생 예방을 위해 자점감사 모니터링 업무 도입 △상시감시 시스템 고도화 △준법감시인 신규 선임 △금융사고 근절을 위한 내부통제 실천 결의대회 개최 △인공지능(AI) 기반 신용감리시스템 도입 △원리원칙 10계명 캠페인 실시 △해외점포 내부통제 강화 목적 현장점검 실시 등을 추진했다.
이와 함께 강 행장은 영업점(광화문금융센터)을 직접 찾아 시재금 검사를 직접 실시하는가 하면, 영업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금융사고 예방교육 등 내부통제 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에는 은행권 최초로 내부통제전문가 인증 제도를 도입해 자격인증을 실시했다. 주요 교육과정은 △금융사고예방과 내부통제 △법규준수와 내부통제 △금융윤리 등으로 구성됐으며, 총 3521명의 내부통제전문가 3급 인력을 양성했다. NH농협은행은 올해와 내년에 2급과 1급 인증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비롯해 제도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강 행장은 AI 기술을 통한 디지털 금융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은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이다. 지난 1월, 직원 업무 역량 향상과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해 LG CNS·PwC컨설팅 등 생성형 AI분야 전문기업과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착수했으며 지난 7월 운영을 시작했다.
주요 기능으로는 △내부규정과 상품정보를 실시간 검색하는 ‘지식 정보 검색 에이전트’ △개인고객 특성에 맞춘 상담 화법을 제안하는 ‘리테일 영업지원 기능’ △법인고객에게 적합한 정책자금을 추천하는 ‘기업금융 맞춤 추천 기능’ 등이다.
NH농협은행은 향후 AI가 스스로 업무를 계획·수행하는 에이전트 기술을 도입해 업무 자동화 수준을 높이고, 현장에서 축적한 AI 데이터와 경험을 고도화해 플랫폼 활용 범위를 NH농협금융그룹 전반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금융권 최초로 기업용 프리미엄 통합자금 관리서비스에 AI 에이전트를 탑재해 'NH하나로브랜치'를 리뉴얼했다. 또한 고령층과 외국인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생성형 AI 기반 상담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금융권 최초의 AI기반 신용감리시스템 특허 획득을 시작으로 보이스피싱 정보공유·분석 AI플랫폼(ASAP)을 도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NH농협은행은 AI 대전환에 초점을 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에 분산됐던 AI전략·데이터 분석·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통합한 'AI데이터부문'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팀을 디지털자산팀(가칭)으로 확대 개편해,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대응을 전담하도록 했다. 디지털 부문에는 플랫폼 조직과 프로세스 혁신부를 편제해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중심의 일관된 플랫폼 전략 수립 및 실행력을 높였다. IT부문은 확대 개편해 테크사업부문 (CIO) 및 테크솔루션부문(CTO)으로 분리하고 기술중심의 운영혁신과 시스템 신뢰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익 역성장…비이자익 강화 주력
내부통제 강화와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쏟았던 강 행장의 올해 당면과제로는 '실적 개선'을 꼽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5796억원으로 2024년 동기(1조6561억원)과 비교해 4.6%(765억원) 감소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이자이익(5조5088억원)이 1년 전(5조7706억원)과 비교해 4.5%가 줄었다. 이는 경쟁 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시현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이는 금리인하 기조와 함께 순이자마진(NIM)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NH농협은행의 순이자마진은 2024년 9월 말 1.91%를 시작으로 △2024년 말 1.88% △2025년 3월 말 △1.75% △2025년 6월 말 1.70% 그리고 2025년 9월 말에는 1.67%까지 떨어졌다. 1년 만에 0.24%p가 하락한 것이다.
수수료이익(5664억원·지난해 동기대비 1.4%↑)과 유가증권운용이익(5374억원·지난해 동기대비 10.5%) 등 비이자이익은 소폭 증가했다.
2024년 대비 개선되 실적을 보였으나 전체 은행권과 비교하면 아쉬운 수치다. 금융감독원의 '2025년 1∼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총 6조8000억원으로 2024년 동기의 5조7000억원과 비교해 18.5%(1조1000억원)가 증가했다.
정부의 '이자 장사' 비판과 함께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NH농협은행은 금융·부동산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를 통해 비이자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투자자문업'이란 '자본시장법'에 따라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금융투자상품 등의 가치나 투자판단(종류·종목·취득·처분·취득/처분방법·수량 가격·시기 등에 대한 판단)에 관한 자문에 응하는 것을 영업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NH농협은행이 투자자문업에 진출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고령화 시대에 맞춰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자산관리 자문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이자이익 구조를 다각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자수익의 의존도를 낮추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금융수익 창출이 필요했다.
NH농협은행은 투자자문업 등록을 통해 부동산뿐만 아니라,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전반에 걸친 맞춤형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투자 니즈를 충족시키고 금융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NH농협은행은 전국 단위의 영업망·강력한 브랜드 신뢰도·경제지주 및 농햡과 축협을 포함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타행과 다른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발굴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변화하는 금융 시장 환경에서 안정적인 금융서비스 제공 필요하다"며, "투자자문업 진출을 통해 은행 기존 상품(대출, 펀드, 연금 등)과 연계를 통한 시너지를 통해 이자수익의 의존도 낮추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 금융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농협만이 가지고 있는 전국 단위의 영업망·강력한 브랜드 신뢰도·경제지주 및 농축협을 포함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타행과 다른 차별화된 사업모델 발굴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강 행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수익성 강화를 언급했다. 그는 "수익성이 확보되어야만 치열한 시장경쟁 속에서도 농업·농촌을 위한 우리의 역할과 사명을 흔들림 없이 수행할 수 있다"며, "비대면 플랫폼과 데이터 기반 영업역량을 강화해 핵심 고객군에 대한 사업기반을 넓히고, 이자이익은 물론 비이자이익까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튼튼한 수익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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