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출구 전략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택하면서 치러야 할 정치적 비용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개혁신당과 국민의힘이 공조해야 할 사안이 사라져 공조를 잠정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박 전 대통령 방문 이후 단식을 중단한 것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그는 "공조 사안이 박 전 대통령 출현이라는 특이한 형식으로 종결됐기 때문에 실타래를 푸는 것은 국민의힘이 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공조를 이어가고 싶다면 어떤 개연성인지, 어떤 생각으로 그렇게 종결한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고 하면 가는 분이 아니다. 정치적 비용을 국민의힘이 부담해야 할 텐데 지방선거에 대한 물음표가 더 커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 징계건으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보고 당분간 양당 간 공조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장 대표가 건강을 회복하고 나서 그 다음에 최고위가 활성화된다 한들 한동안을 한 전 대표 징계로 시끄러울 거라 그 과정에서 개혁신당을 빠질 것"이라며 "조속히 그 일을 마무리 지어야 우리당과 협조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디오에선 "출구전략으로 택한 朴, 치러야 할 비용 감도 안 잡혀"
이 대표는 장동혁 대표와 국민의힘이 박근혜 전 대통령 등장에 따른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과 장 대표 사이에 중재자 역할을 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구갑)의 역할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단식 8일차를 맞아 2016년 탄핵된 뒤 10년 만에 국회를 찾은 박 전 대통령의 권유에 의해 단식을 중단했다.
이 대표는 26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인터뷰> 에 출연해 장 대표의 8일간의 단식에 대해 "단식을 거의 생중계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결기나 형식의 진정성은 다들 인정하겠지만 전략적인 면에서 단식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만류라는 뜬금포로 종료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영수의>
그는 "박 전 대통령을 행사 뛰는 가수에 비유하면 그렇게 싼 값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추가적인 정치적 비용이 따를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만류로 인한 출구는 전략적으로는 실패한 것인가'란 질문에는 "그 비용이무엇일지에 대해 감도 안 잡힌다"며 "박 전 대통령이 이번 일을 바탕으로 대구 지역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면 적어도 대구경북, 영남에서 국민의힘 선거가 안정되고 나머지 지역 확장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아니라면 선거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로선 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은 찾을 대가가 측근의 공천이 될 지 또 다른 것이 될 지 그 대가를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장동혁 대표를 몰랐을 것 같다. 2016년에 탄핵되고 장 대표가 정치 입문한 것이 2020년이다.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 것이고 누군가 이어준 사람이 있을 텐데 그분이 어떤 식의 제안을 할지 두고 봐야 된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장동혁 누군지도 모를 것…중재자 유영하에 주목"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단식을 만류하는 과정에서 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구갑)이 중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 의원은 2005년부터 박 전 대통령의 법률분야 참모로 두각을 나타내며 줄곧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보좌했던 인물이다. 탄핵 이후에도 꾸준히 접견했으며 2016년 10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발발하자 박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을 맡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후 면회를 허락한 유일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당연히 유영하 의원이 어떤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 의원도 조건부로 했을지, 아니면 진짜 박 전 대통령을 설득했을 지 지금은 아무도 확인을 못 한다"고 말했다.
보수 결집을 이뤘다는 평가에 대해선 "결집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보수를 끌어 모아 이긴 것은 박 전 대통령이 비대위원장으로 총선 치르고 대선에서 이겼을 때이다. 2020년 황교안 전 대표가 미래통합당으로 보수를 다 끌어 모았지만 크게 졌다. 그런 모습만 봐도 (단식이) 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장 대표가 단식을 통해 얻은 것은 적어도 본인 최근의 지지율 상황이나 성과가 안 나서 흔들릴 만한 부분들을 한 2~3주 정도 본인 쪽으로 묶어놨다는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스스로 판 키워…29일 최고위서 제명될 듯"
한동훈 전 대표 운명에 대해선 오는 29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추인해 제명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리위원회가 '제명' 결정을 추인하지 않을 경우 윤리위가 다시 제명 결정을 내리고 최고위 논의를 거치는 과정을 반복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제명 처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대표는 "한 전 대표가 사과했지만 정확히 뭐가 미안한 지에 대한 표현은 없다. 유감 형태의 표현인데 이런 것을 '통석의 염'이라고 한다. 누구는 '이 정도면 됐다'고 하고 누구는 '야 이게 무슨 사과냐'고 얘기하는 여러 해석이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전 대표가 썼다고 드러나더라도 사람마다 음침한 취미 하나씩 있는 것처럼 그렇게 받아들여야 되는 것이지 검증하려고 너무 노력할 필요도 없다. 사람마다 숨기고 싶은 치부 하나 정도 있는 것인데 본인이 자꾸 판을 크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열린 한 전 대표의 지지 집회에 대해 한 전 대표가 '이게 진짜 보수 결집이다'라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갑자기 '내가 보수의 본류'라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는데 맥락이 부족하다"며 "자신의 이념보다는 법률가로서의 전문성을 부각시켜야 된다. 검찰정치는 끝물이기 때문에 보수의 이념, 보수의 본류 역할을 자처하는 것이 될 리 없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가 '가짜 보수가 진짜 보수를 쫓아내려고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 논쟁을 진짜 보수, 가짜 보수 논쟁으로 갖고 와선 안 된다. 내가 진짜 보수고 니들이 가짜 보수라고 하려면 정책적인 면으로 가야 된다. 지금 이 논리대로라면 '진짜 보수는 댓글 다는 사람'이라는 것인데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혜훈 낙마 "李대통령 선구안 문제…차기도 보수출신 유력"
청와대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전격 철회한 가운데 차기 경제 수장 역시 보수출신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저는 오히려 임명 강행을 예상했다. 아무리 의혹이 크다 하더라도 이재명 대통령 입장에선 논란을 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명했기 때문에 지켜줄 것이라고 봤다"며 "개혁신당에서 천하람 원내대표가 원펜타스 청약 의혹 등을 짚어내면서 여론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가서 지명 철회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시스템을 탓하기보다는 대통령 의지로 밀어붙였다가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된 상황"이라며 "보수 진영의 경제 전문가 중 도덕성 논란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을 다 차치하고 (이혜훈을) 골랐던 것은 본인(이 대통령)의 선구안"이라고 일침했다.
이어 "차기 후보자도 민주당 성향이 아닌 사람을 고르려고 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확장 재정을 펼쳐 환율, 물가 문제가 대두됐을 때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계속 여당에 태클을 거는 역할을 하면서 곳간을 지키려고 했다. 이번에도 그런 역할을 부여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확정 재정에 제동을 걸 보수 인사를 다시 지명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의 경제 전문가들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할 가능성에 대해선 "민주당은 다 퍼주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부정적일 것이다. 그래서 퍼주는 스타일은 지명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수적이거나 관료 출신이 퍼주는 것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선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천헌금 특검, 민주당이 안 받는 건 자기모순…특검해야"
최근 민주당의 공천헌금과 관련된 경찰 수사가 본격화 되며 강선우 의원과 보좌관이었던 남 모 사무국장, 김경 서울시의원 등이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 때 돈이 오간 공천 얘기가 있고 액수나 전달 경로가 특정됐다면 수사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특검에 반쯤 환장한 사람들처럼 특검만 계속 하다가 이제와 '특검이 아니라 경찰을 봐야 된다'고 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원래 특검은 여권에 관계된 의혹이 있을 때 야권이 공정한 수사를 위해 특별검사를 임명하자는 것이다. 민주당이 만들어 놓은 상황은 본인들이 '검찰을 못 믿으니까 여권 상황에 대해서도, 야권 상황에 대해서도 특검을 하자'고 하는 것은 자기모순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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